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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도전 끝에 나온 고양이와의 동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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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도전 끝에 나온 고양이와의 동거 이야기

입력
2016.08.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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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웹툰 작가 인터뷰 1. 뽀짜툰 채유리 작가

채유리 작가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웹툰 작업 시범을 보이고 있다. 고은경기자
채유리 작가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웹툰 작업 시범을 보이고 있다. 고은경기자

다음 웹툰에 인기리에 연재중인 다섯 마리 고양이들과의 일상을 그린 웹툰‘뽀짜툰’. 뽀짜툰의 캐릭터는 이제 온라인을 넘어 다이어리, 이모티콘 등으로 출시될 만큼 인기다. 인기 덕분에 만화책으로도 출간됐고 중국에 수출된 데 이어 대만과 태국으로의 수출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채유리 작가의 끈기가 없었다면 이 재미있는 웹툰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채유리(39)작가가 뽀짜툰을 그리기 시작한 건 2003년.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일러스트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그는 우연히 고양이들을 기르게 됐고, 고양이들과의 일상을 취미 삼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는 “처음에는 일기를 쓰듯 홈페이지에 웹툰을 올렸다. 하지만 다른 정성들인 만화보다 인기가 있어 놀랐다”고 했다.

고양이를 처음 기르는 ‘집사’의 마음과 고양이들의 행동을 섬세하게 그린 웹툰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번졌고, 채씨는 독자들의 반응에 따라 정식 연재가 결정되는 포털 사이트의 웹툰 코너에 웹툰을 올리기 시작했다. 채씨의 웹툰에 울고 웃는 이들이 많았지만 최종적으로 정식 연재가 결정되기에는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난 10년은 반려동물 문화가 급격히 변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캣맘(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과 길고양이와의 공존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 채씨는 “10년 전만 해도 고양이 자체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았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고양이냐며 안타깝게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이제는 고양이에 대한 호감도, 캣맘도 늘어나면서 고양이를 소재로 한 만화에도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채유리 작가의 가족 소개 이미지. 채유리 작가 제공
채유리 작가의 가족 소개 이미지. 채유리 작가 제공

채씨와 함께 살면서 뽀짜툰의 소재가 되어주는 고양이 다섯 마리는 뽀또, 짜구, 쪼꼬, 포비, 봉구다. 앞으로의 뽀짜툰은 8㎏이 넘어버린 쪼꼬의 다이어트, 이제는 노묘가 된 짜구의 투병기, 천방지축 막내 봉구의 이야기 등이 담길 예정이다.

뽀짜툰이 어린이들에게까지 인기가 있는 만큼 이제 그의 책임감은 더 커진다. 만화 속 고양이들이 귀엽다고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는 학생들로부터 연락이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채씨는 웹툰 중간에 고양이 기를 때 주의점, 힘든점 등의 내용을 일부러 넣는다.

그는“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기쁨도 있지만 그만큼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나 많다”며“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없이는 고양이뿐 아니라 다른 생명도 함부로 키워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채유리 작가의 작업실과 다섯 마리 고양이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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