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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주변 교통체증 서울 도심보다 더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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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주변 교통체증 서울 도심보다 더 심하다

입력
2016.08.2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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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역경제보고서 8월호 발간

도령로 통행속도 시속 19.3㎞

서울 19.6 ㎞보다도 느려

제주국제공항 주변 도로의 차량 통행속도가 서울 도심보다 훨씬 더 느린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제주지역 내 교통체증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9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8월호’에 따르면 제주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구간을 중심으로 교통량이 집중되면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제주시 신제주와 제주공항 입구를 연결하는 도령로의 경우 6월 중 하루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19.3㎞로, 차량이 가장 많이 밀집된 서울 도심의 통행속도(시속 19.6㎞)보다 더 느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통행속도는 제주(13.6㎞)가 서울 도심(18.2㎞)에 비해 훨씬 떨어졌다.

인구와 관광객 증가 등으로 제주도의 체류인원이 늘면서 자동차 이용도가 크게 높아져 교통체증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사진은 제주공항 내 주차장.
인구와 관광객 증가 등으로 제주도의 체류인원이 늘면서 자동차 이용도가 크게 높아져 교통체증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사진은 제주공항 내 주차장.

제주지역 교통량이 급증한 것은 인구유입과 관광객의 급증에 따른 것으로 한은 제주본부는 분석했다. 지난 5월말 기준 제주도 주민등록인구는 63만2,000명으로, 2010년 5월말 57만3,000명보다 10.3%나 늘어났다. 여기에 관광객에 의한 하루 평균 체류인구도 약 18만6,000명에 달해 전체 상주인구는 8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인구 유입과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제주지역 내 자동차 등록대수도 지난 5년간(2011년 5월~2016년 5월) 연평균 11.9% 증가해 전국 평균(3.2%)보다 4배 가까이 빠르게 늘어났다. 가구 당 자동차 수도 지난 5월말 기준 1.72대로, 전국 평균 1.01대를 크게 웃돌았다.

제주지역 가구 당 차량등록대수가 전국 평균보다 많은 것은 관광산업이 발전한 제주의 특성상 렌터카, 전세버스 등이 많을 뿐만 아니라 차 없이는 이동이 어렵다는 도민들의 의식이 강해 자가용 운전이 생활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지역의 교통여건 악화는 우선적으로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하락시키고 제주의 쾌적한 이미지를 손상시킴으로써 재방문율을 낮추는 등 제주의 관광산업의 지속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또한 도민들의 삶의 질을 악화시켜 추가적인 인구유입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제주의 청정 이미지와 높은 삶의 질을 기대하고 사업체를 이전하려고 계획했던 기업들의 이전 의욕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공항 주변 도로의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과 공항 내 주차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제주공항에서 렌터카 배차를 전면 금지하는 긴급 처방을 내놨다. 이는 지난 6월 체결한 ‘제주국제공항 렌터카하우스 운영개선 업무협약’에 따른 것으로, 9월1일부터는 제주공항과 렌터카 업체 차고지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렌터카를 배차 받거나 반납할 수 있다. 8월말 현재 제주지역에는 106개의 업체가 3만206대의 렌터카를 운영 중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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