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재선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남상태(66ㆍ구속 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지목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박수환(58) 대표와 대우조선해양의 호화 전세기에 동행한 인물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추가 폭로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지난번(26일) 박수환 게이트에 유력 언론인이 연루됐다고 발표했는데, 해당 언론인이 반론을 제기했기 때문에 더는 실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송희영 주필은 그리스 국가 위기 취재 차원의 공식 초청에 따른 출장이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당시 여행 일정은 그리스뿐 아니라 이탈리아 베니스 로마 나폴리 소렌토, 영국 런던 등 세계적 관광지 위주로 짜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송 주필은 초호화 요트, 골프관광, 거기에 유럽왕복 항공권 1등석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송 주필이 2011년 9월 5일 탄 초호화 요트는 나폴리에서 카프리를 거쳐 소렌토까지 운행했는데, 하루 빌리는 돈이 2만2,000유로, 당시 환율기준으로 3,340만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송 주필은 9월 9일에는 런던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는데 그리스 국가부도 취재를 초호화 요트를 타거나 골프장에서 과연 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라며 “송 주필은 인천에서 파리를 거쳐서 베니스로 가고, 돌아 올 때는 런던에서 인천으로 왔다. 항공권 1등석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받아 그 비용이 무려 1,250만원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2009년 8월 17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독일에서 발주한 노던 제스포와 노던 주빌리 호(號) 등 쌍둥이배의 명명식이 있었는데 노던 주빌리 호의 밧줄을 도끼로 끊은 게 송희영 당시 논설실장의 배우자였다”며 “조선일보 논설실장의 배우자가 대우조선의 컨네이터선의 명명식까지 해야 하나”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시 남상태 전 사장은 두 번째 연임을 희망하고 있었고, 이 초호화판 향응은 그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유력 언론인의 호화 전세기 접대를 극단적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제 이 사건은 그 수준을 넘어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 청탁 또는 알선 명목의 향응, 그 밖의 이익을 받은 것으로 변호사법위반(111조)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며, 형법상 배임수재죄(357조)도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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