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 성범죄 예방 이색홍보
대구 ‘몰카’범죄 4년만에 10배
‘몰카’ 번화가에서의 성범죄가 사회문제화한 가운데 대구지방경찰청이 클레이 피겨(점토로 만든 영화 등의 캐릭터 축소인형)를 제작, 생활 속 성범죄 예방 캠페인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로 여성 특정 신체부위를 몰래 찍거나 만원버스, 지하철 등에서 성추행이 심각한 범죄임을 알리는 클레이 피겨를 제작, 대구 서구 광장코아 앞 버스정류장 광고판에 설치했다. 광고판 벽면은 “나쁜 짓 다 보여요”라는 내용으로 래핑했다. 하단부에 아크릴 박스를 부착한 뒤 그 안에 클레이 피겨를 전시했다. 성추행이나 몰카를 찍으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잘 나타낸다는 평가다.
매일 이곳에서 버스를 탄다는 김모(22ㆍ학생)씨는 “이전에도 몰카 같은 게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클레이 피겨로 표현하니 가슴에 확 닿는 것 같다”며 “일단 캐릭터 자체가 재미있어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 성범죄 중에 몰카 범죄는 2011년 46건이던 것이 지난해는 460건으로 10배로 늘었다. 올 들어 7월까지 발생한 몰카범죄도 119건에 이른다.
발생지역별로는 일반 길거리가 41.2%로 가장 많고,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21.4%로 그 뒤를 이었다.
대구지방경찰청 최용석(총경) 홍보담당관은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이 좋아진 등의 영향으로 몰카 사범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엄연한 범죄로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즉각적인 신고가 중요하다”며 “클레이 피겨를 통한 성범죄 예방 캠페인이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범죄발생을 억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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