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YG 주가 변동 추이
[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오비이락'으로 여겨졌던 중국발 사드 후폭풍이 연예계에 한 달째 지속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엔터주들은 쉽사리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 달 초 일시적인 급락 현상이라고 평가된 것과 다른 결과다.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2년 만에 무너진 3만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코스닥 상장 초기 수준의 최저가에서 헤매고 있다.
그러는 사이 중국 방송사들의 한류 연예인 통편집 사례만 늘어나고 있다.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큰인기를 얻고 있는 황치열뿐 아니라 몬스타엑스, 빅스, '월드스타' 싸이까지 한 번씩 피해를 입었다.
악재만 쏟아지진 것은 아니다. 아이유와 이준기가 주연을 맡은 SBS 새 월화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회당 40만 달러에 중국에 수출됐다. 최근 인기작 '태양의 후예'를 제치고 중국 수출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드 배치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의외의 성과라는 평가다. 동시에 경색된 분위기를 돌파할 호재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하지만 중국에서 한류 비즈니스를 오랜 기간 진행해온 한 관계자는 "마냥 낙담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이면에서는 한류 콘텐츠 관련 인터넷 규제를 말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한류 관련 업체들이 언제 어느 부분에서 장막을 칠 지 모르는 중국에 끌려가고 있는 모양새"라고 풀이했다.
심재걸기자 <a href="mailto:shim@sporbiz.co.kr'오비이락'">shim@sporbiz.co.kr</a>
■ 1개월째 바닥
얼어붙은 표면이 좀처럼 녹지 않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7월만 해도 3만8,400원까지 올랐지만 '사드 괴담' 이후 2만8,1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소폭의 내림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주가는 최근 장마감된 26일 기준 2만8,000원이다.
그래프상 계속된 침체는 적자로 돌아선 2분기 실적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SM의 2분기 영업손실은 약 24억원으로 공시됐다. 1분기에 진행된 고수익성 일본 콘서트 매출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이익률이 낮아졌다.
YG엔터테인먼트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4만원대를 상회하던 YG 주가는 사드 여파로 3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는 코스닥 상장 초기인 2012년 5월 이후 최저치였다. 이후 짧게 오름세를 맛봤지만 다시 추춤거리고 있다. 여전히 '사드 괴담' 초기와 비슷한 3만2,750원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FNC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 5일 최저치를 나타낸 1만400원선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직선에 가까운 변동폭을 유지하며 26일 1만450원에 장마감 됐다.
■ 투자심리 회복이 관건
사드 관련 한류 문제는 정치적 이슈에 사용된 도구에 불과하다는 정서가 지배적이다. 애초에 외국 콘텐츠 규제를 시작한 중국이 명분 강화를 위해 사드 문제를 덧붙인 격이란 해석이다. 배경이 무엇이든 국면이 장기화 될수록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게 공통의 계산이다.
엔터주들은 잃어버린 투자심리를 되찾는 게 1차 과제로 여겨진다.
때마침 등장한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중국 수출 최고가 경신 소식은 호재로 여겨진다.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인 NBC유니버설의 아시아 첫 투자작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YG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 투자에 뛰어들었다. 이미 '사드 괴담' 이전 제작 단계부터 한·중 동시 방영을 염두해둔 작품이지만 투자자들의 심리 개선에 일정부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될 전망이다.
YG는 신사업 분야에서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화장품은 루이비통 모에헤네시 그룹의 편집숍인 세포라를 통해 아시아 지역 공급을 늘리고 있고 지드래곤 향수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빅뱅의 10주년 공연, 일본 투어, 중국 팬미팅이 실적에 반영되고 아이콘과 새 걸그룹 블랙핑크의 성과도 투자심리 개선에 보탬이 될 수 있다.
SM 역시 3분기에는 일본에서 40여만 명을 동원한 샤이니 공연과 20여만 명을 기록한 SM타운 콘서트가 실적에 포함된다. 900억원대 매출과 130억원대 영업 이익이 예상된다.
한 한류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대한 불안 요소가 말끔히 해소되지 않더라도 주요 엔터주들의 부진이 장기화 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대비책과 다각화 된 사업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는 전략을 동시에 펼치는 움직임"이라고 바라봤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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