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의원은 28일 “가습기살균제 최대 가해자로 지목된 옥시의 영국 본사가 독성실험 결과를 은폐하는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 측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옥시 한국법인은 2011년 가습기살균제가 폐 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지목되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흡입 독성 실험을 맡겼다. 그러나 KCL의 연구 결과 도중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이 드러나자 옥시는 해당 연구 승인을 보류했다.
이 과정에서 실험 의뢰자가 옥시 한국법인 직원에서 옥시 본사인 레킷벤키저 연구원으로 변경됐고, 옥시 한국법인은 해당 연구결과에 대해 본사 소속 연구원들과 상의한 후 연락하겠다는 내용을 KCL에 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옥시 한국법인은 가습기살균제 제품이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레킷벤키저도 공개 사과를 거부하며 버텨왔다.
우 의원은 “명백하게 영국 레킷벤키저 주도 아래 사실 은폐가 이뤄진 것이 드러났다”며 “그동안 옥시 본사가 옥시 코리아의 제품에 대해 검사하지 않았고 전 과정을 몰랐다는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29일 열리는 청문회에서 옥시 본사의 실험 결과 은폐 개입 여부를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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