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바늘처럼 매년 문경 맨발페스티벌을 찾는 가수입니다.”
문경 맨발페스티벌 단골 초청가수인 신유(34)는 몇 해째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신유 단독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그의 무대가 펼쳐지면 맨발 산행으로 한껏 흥이 오른 관객들이 연이어 앵콜을 터트린다.
올해도 그가 ‘시계바늘’, ‘일소일소 일노일노’, ‘꽃물’ 등 히트곡을 부르자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어깨춤을 덩실 추기도 했다.
그의 노래에 맞춰 춤추는 관객은 성인가요의 주 소비층인 중장년층이었지만 올해는 뜻밖에 어린이들도 폴짝폴짝 뛰면서 즐겁게 놀았다. 그 덕에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세대소통의 장이 펼쳐졌다.
올 공연에는 흥에 넘친 관객 중 일부가 무대 위까지 올라와 춤을 추기도 했다. 신체 접촉으로 마이크가 떨어질 법한 상황이 연출됐다. 신씨는 돌발상황에 얼굴을 찌푸릴 법도 했지만 무대의 고수답게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공연을 이어갔다. 공연은 후끈 달아올랐고 관객들도 가수도 문경새재가 떠나갈 듯 노래 속에 하나가 됐다.
신씨는 “문경새재의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서 올 때마다 감탄한다”며 “시계바늘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훌훌 날리기에 딱 좋은 산행코스”라고 말했다.
신씨는 “다음에는 꼭 공연보다 몇 시간 일찍 와서 팬들과 맨발로 문경새재를 걸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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