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추미애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해 여야 대표 회동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돼 박근혜 대통령과 추 대표간 만남이 관심을 모은다. 회동이 이뤄지면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과 첫 여성 야당 대표간 회동이기 때문이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29일 국회를 찾아 추 대표에게 박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여야 3당 대표 회동 일정과 의제 등에 대한 기본적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여야 3당 원내 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협치를 위해 분기별로 3당 대표 회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3당 대표 회동 시기는 추석 연휴(9월 14~18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2일부터 9일까지 러시아ㆍ중국ㆍ라오스 순방에 나서는 박 대통령이 순방 성과 설명을 겸하는 형식으로 3당 지도부를 초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과 여성 야당 대표가 만나는 회동이긴 하지만, 협치 분위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추 대표가 당선 직후 수락연설에서부터 ‘강한 야당’을 강조한 만큼 첫 회동부터 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
새누리당도 추 대표가 허니문 기간 없이 강경 드라이브를 걸며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설 경우 정국이 장기간 파행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논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 등 휘발성 강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탓이다. 김현아 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추 대표 체제가 어머니와 같은 섬세한 자세로 정쟁보다는 민생경제를 가장 최우선으로 하는 ‘민생 야당’으로 국회에 임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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