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성. /사진=KPGA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김준성(25)이 개명한 지 1년여 만에 생애 첫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김준성은 28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컨트리클럽(파72·7,011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제59회 KPGA 선수권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7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김준성은 전날까지 선두였던 박준섭(24·JDX멀티스포츠)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김준성은 '김휘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부모의 권유로 이름을 바꾸었다. 지난해 시즌 총 상금 5,700만원을 받은 그는 이번 우승으로 한 번에 2억원을 손에 쥐며 2021년까지 5년간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날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김준성은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뒤 5번홀부터 10번홀까지 6개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여 박준섭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3라운드 내내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박준섭은 11번홀(파4) 버디로 동타를 만들었지만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선두 자리를 다시 내줬다.
김준성은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박준섭에게 2타 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박준섭은 14번홀(파4)에서 1.5m 버디 퍼트에 성공해 격차를 다시 1타 차로 좁혔다. 쫓기던 김준성은 15번홀(파5)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하는 바람에 박준섭과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면서 연장전으로 갈 것 같았던 경기는 박준섭의 티샷 실수로 승부가 갈렸다. 박준섭은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보기로 홀아웃하면서 김준성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경기 뒤 김준성은 "이름을 바꾼 뒤 우승했다"며 "이름을 바꿔 준 부모님께 우승 상금을 모두 드리겠다"고 기뻐했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으로 역시 데뷔 첫 승에 도전했던 박준섭은 마지막 홀 티샷 실수 탓에 17언더파 271타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8타를 줄인 박일환(24·JDX멀티스포츠)은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권명호(32)와 공동 3위에 올랐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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