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이세돌 9단
흑 박정환 9단
<장면 3> 한중전으로 치러진 제3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 3번기에서 원성진과 천야오예가 각각 첫 판을 이겼다. 원성진은 27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국제호텔에서 벌어진 백령배 준결 1국서 중국 랭킹 1위이자 전기 우승자인 커제를 물리치고 결승 진출에 한 발 먼저 다가섰다. 그러나 신진서는 천야오예에게 첫 판을 내줘 불리한 입장이다.
과연 원성진이 내친 김에 한 번 더 이겨 결승 진출을 확정지을 지, 또 신진서가 첫 판 패배를 설욕하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걸린 준결 2국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편 원성진, 신진서와 함께 출전했던 박정환은 25일 열린 8강전에서 천야오예에게 져 일찌감치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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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이 △로 덮어 씌웠을 때 <참고1도>처럼 진행하는 건 일단 흑이 눌린 형태여서 내키지 않는다. 박정환이 1, 3으로 나가 끊은 건 당연한 기세다. 이후 4부터 14까지 서로 무난한 진행인데 박정환이 15로 어깨 짚은 것까지는 그런대로 이해가 가지만 16 때 슬그머니 17로 한 발 물러선 게 너무 느슨했다. 지금은 무조건 <참고2도> 1로 막고 싶다. 2, 4로 반발하면 5부터 10까지 선수한 다음 11이 멋진 맥점이어서 거꾸로 중앙 백이 근거 없이 쫓기게 된다. 실전에서는 18 때 다시 19로 막았지만 결국 30까지 진행되고 보니 중앙 흑이 빵때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두텁다기보다 오히려 무거운 모습이어서 전체적으로 백이 기분 좋은 흐름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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