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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친문 지도체제' 구축…文에겐 '양날의 검'

입력
2016.08.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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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과반 득표 '몰표'…'문재인 키즈' 2명 지도부 입성

새 지도부 친문 독식…이종걸 패배, 비주류 지도부 전무 '궤멸'위기

김상곤 최하위…'느슨한 범주류' 민평련·혁신위 힘빠지나

지난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8·27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친문(친문재인) 지도부' 체제를 구축했다.

친문 진영의 지원사격을 받은 추미애 후보가 50%를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되는 등 이날 선출된 지도부는 친문 인사들이 독식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인사를 필두로 지난해 말부터 문 전 대표의 측근으로 급부상한 '신(新) 친문' 인사들이 대거 전면에 등장했다.

반면 김상곤 후보가 최하위를 기록하고, '범주류'로 불렸던 민평련·혁신위 소속 인사들이 고배를 마셨다. 이종걸 후보의 패배를 시작으로 비주류 역시 한 명도 지도부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이후 비주류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처럼 힘의 균형이 친문진영으로 급격하게 쏠린 것을 두고 문 전 대표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관측이 갈리고 있다.

당내에서 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이 구축되면서 안정적으로 내년 대선가도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오히려 특정계파에 의존하는 정당이라는 비판이 불거지고 나아가 다른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원심력이 강해질 경우 역설적으로 문 전 대표가 타격을 입을 우려도 있다.

전체 지도부로 범위를 넓혀 살펴보면 이날 전대에서 선출된 9명(당 대표+최고위원 8명)의 새 지도부는 대부분 친문 인사들로 채워졌다.

우선 추 신임대표는 54.03%의 과반 득표를 달성했다. 애초 친문 진영의 표가 추 신임대표와 김상곤 후보에게 나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친문진영은 추 후보에게 '몰표'를 던진 셈이다.

최고위원 8명 중에서도 양향자 여성 최고위원, 김병관 청년 최고위원, 지역별 최고위원인 김영주 전해철 심기준 최인호 최고위원 등 6명이 친문으로 분류된다.

송현섭 노인 최고위원이나 김춘진 호남 최고위원 등 남은 두 명도 친문진영과 거리가 먼 인사들은 아니다. 김 최고위원의 경우 문 전 대표와 경희대 동문이다.

친문 진영 인사들 중에도 특히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양 최고위원과 김병관 최고위원 등 '문재인 키즈' 2명이 과반의 득표로 지도부에 입성하는 등 '신친문' 인사들의 약진이 눈부셨다.

사실상 이들과 함께 선거를 치른 최재성 전 총무본부장일 포함한 문 전 대표 영입인사 그룹은 이후에도 당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같은 '범주류'였던 민평련·혁신위 인사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혁신위원장이었던 22.08% 득표로 최하위에 그쳤고, 여성 최고위원에 출전한 민평련 유은혜 후보나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한 혁신위 이동학 후보도 '문재인 키즈'의 벽에 가로막혔다.

당내에서는 벌써 친문 내에서도 신친문 진영이 핵심을 차지하고 나머지 인사들은 외곽으로 밀려나는 등 세력구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주류의 상황은 더 절망적이다.

물론 이종걸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하고 당 대표 경선에서 2등을 차지하며 나름대로 체면치레는 했지만, 지도부에 비주류를 한 명도 포함시키지 못해 이후 당내 의사결정에서 철저하게 배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힘이 빠진 비주류가 거듭 타격을 받으면서 '궤멸' 수준까지 몰린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당에서는 오는 10월 민생부문 최고위원을, 그 이후 노동부문 최고위원을 추가로 선출한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여기에도 비주류 후보들이 입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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