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재선 현역 의원 유은혜 의원을 제치고 더불어민주당의 첫 여성 최고위원(중앙여성위원장)에 당선됐다.
양 최고위원은 27일 더민주 제2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총 57.08% 득표율(대의원 47.63%, 권리당원 ARS 투표 66.54%)로 42.92%(대의원 52.38%, 권리당원 33.46%) 득표율에 그친 유 의원을 크게 이겼다. 그는 개정 당헌당규에 따라 이날 구성된 새 지도부의 여성 몫 최고위원을 맡게 된다.
여성 최고위원 경선은 이번 전당대회 경선에서 당 대표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결과 예측이 가장 어렵다는 전망이 많았다. 양 최고위원과 유 의원의 대결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지지가 양분된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양 최고위원은 1월 당시 문재인 대표의 7번째 영입 인사로 더민주에 합류하며 대표적 ‘문재인 키즈’로 꼽혔다. 유 의원은 문 대표 시절 당 대변인을 맡으며 범주류 인사로 뷴류된다.
1967년 전남 화순 출신의 양 최고위원은 광주여상을 졸업한 뒤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했다. SRAM설계팀 책임연구원을 거쳐 DRAM설계팀 수석연구원을 역임했고, 플래시설계팀 부장을 맡았다. 2014년에는 상무로 승진하며 고졸 출신 첫 여성 임원에 오르는 ‘고졸 신화’를 이뤘다.
양 최고위원 개인적으로는 4ㆍ13 총선에서 5선 거물 정치인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의 벽에 가로 막혀 낙선의 고배를 마신 지 넉 달 만에 최고위원으로 부활하며 정치인으로서 본격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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