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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이외 다른 곳에서도 콜레라 감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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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이외 다른 곳에서도 콜레라 감영 가능성”

입력
2016.08.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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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바닷물서 균 검출 땐

인근 지역으로 전파될 수도

전국 검역소 매주 해수 검사

같이 먹어도 모두 감염은 안돼

유행처럼 번질지는 예측 불가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상인이 도마를 청소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기온이 떨어지면 해수 온도가 낮아지면서 콜레라, 비브리오 패혈증 등 수인성 질환 환자 수가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상인이 도마를 청소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기온이 떨어지면 해수 온도가 낮아지면서 콜레라, 비브리오 패혈증 등 수인성 질환 환자 수가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콜레라 환자 두 명이 같은 종류, 그것도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감염 경로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경남 거제 인근 바다에서 콜레라균이 번식해 어패류를 오염시켰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콜레라 발생과 관련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두 환자가 감염된 콜레라균의 유전자형이 같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나.

“같은 곳에서 발생한 콜레라균이 여러 경로를 거쳐 두 환자에게 전파됐다는 뜻이다. 두 환자가 직접 접촉한 적이 없고, 먹은 음식도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제도 인근의 바닷물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 첫 번째 환자가 거제도의 한 횟집에서 먹은 농어(중국산) 등은 해외산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서비스로 제공된 멍게는 거제도 근해에서 잡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두 번째 환자가 먹은 삼치도 거제도 인근에서 낚시로 잡은 것이다.”

-해수 오염은 언제, 어떻게 확인되나.

“전국 13개 검역소에서 각 3개 지점씩 정해 한 달에 2번 해수 검사를 하고 있다. 매년 700∼800건 정도 된다. 첫 환자 발생 후 매주 하고 있지만 콜레라균이 검출된 적은 없다. 해수 오염 가능성이 높아 보여 해양수산부에 요청해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식약처의 리얼타임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법을 사용하면 3시간 정도면 결과가 나오지만, 질병관리본부는 균을 분리해 동일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2~3일 정도 걸린다. 지역의 수산시장, 횟집, 수족관에 대해서도 검사하고 있다.”

-거제 인근 해수가 오염된 게 확인될 경우, 다른 지역으로의 전파 가능성은.

“거제에서 활어를 취급하는 위판장은 송포, 감포, 외포, 대포, 구조라, 능포 등 6곳이다. 대부분 거제도 내에서 소비되지만, 송포ㆍ감포 위판장의 일부 활어가 경남 창원시의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 부산, 경남 통영 등으로 유통되고 있다. 추후 바닷물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된다면, 인근 지역에서도 오염된 어패류를 먹고 콜레라에 감염되는 사례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집단 감염 가능성은.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유행이 번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오염된 어패류를 먹었다고 해서 모두가 감염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첫 번째 환자의 가족들은 음식을 같이 먹고도 콜레라 음성 판정을 받았고, 두 번째 환자와 같이 삼치 회를 먹은 11명도 아직까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두 번째 환자와 8일간 같은 병실을 썼던 다른 환자 14명도 아직 증상이 없다. 콜레라에 걸리려면 최소 수천 마리의 균이 입으로 들어가야 하고, 건강한 사람들은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

-추정되는 다른 감염 경로는.

“첫 번째 환자와 두 번째 환자와 연관이 있는 제3자가 두 환자를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콜레라에 감염되어도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해외에서 콜레라에 감염돼 국내로 들어온 무증상자가 두 환자를 감염시켰을 수 있다. 보건당국은 첫 번째 환자가 다녀간 거제의 횟집, 두 번째 환자가 다니는 교회와 모두 관련이 있는 인물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희박하지만 거제 지역의 지하수가 오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환자가 콜레라균에 오염된 식수를 마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콜레라에 감염되면 치명적인가.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50%를 넘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사망률이 1% 이하로 떨어진다. 후진국에서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충분한 수분 공급, 항생제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회복이 가능하다.”

-콜레라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물은 끓여서, 음식은 익혀서 먹어야 한다. 식사 전과 배변 후에는 30초 이상 손을 씻는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위장 장애로 오래 약을 복용하거나 위 절제술을 한 이들은 예방수칙을 잘 지킬 필요가 있다. 콜레라균은 위산에 취약한데, 위가 약한 이들은 위에서 균을 파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 면역계통 질환자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거제=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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