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알게 된 신도에게 두 번이나 사기를 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같은 교회 신도에게서 113회에 걸쳐 2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박모(49)씨를 구속하고, 부인 심모(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부부는 지난해 1월 경기 하남시의 한 교회에서 알게 된 안모(55)씨에게 접근한 뒤 “경제연구소를 운영하는데 대기업으로부터 연구용역비 65억원을 받지 못해 자금이 돌지 않는다”며 5,000만원을 빌렸다. 하지만 부부가 돈을 갚지 않자 안씨는 그 해 12월 경찰에 고소했고, 이들은 집을 팔아 부채를 상환하겠다며 고소를 취하시켰다.
고소 취하 뒤 부부는 대기업의 돈이 들어오게 됐다면서 다시 안씨를 꼬드겨 보증금 명목으로 올해 5월까지 1억5,000만원을 추가로 받아냈다. 이들은 가로챈 돈을 서울 유명 호텔을 이용하고 고급차량을 대여하는 데 모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의 고소로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의 한 모텔에서 검거된 박씨는 “동종 전과가 있어 붙잡히면 수감될까 봐 달아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전과 2범인 부부에게 속은 피해자들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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