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고위험 투자 증가
코스닥 시장서 두드러져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빚을 내 주식을 사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 ‘빚 투자’ 규모가 8조원에 육박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합계는 연중 최고치인 7조7,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는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말한다.
올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신용융자 잔고는 6월 중순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6월 29일 6조7,347억원으로 저점을 다진 뒤 다시 급증 추세다. 두 달 새 빚 규모가 1조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빚 투자 증가세는 코스닥 시장이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신용융자 잔고는 최근 3조2,000억∼3조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 시장의 경우 지난달 초 3조7,000억원대에서 최근 4조4,000억원대로 급격히 늘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잔고가 4조4,149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신용융자 증가세에 대해 일각에서는 저성장ㆍ저금리 기조의 고착화에 따른 고위험ㆍ고수익 투자로의 변화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용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지수 하락 시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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