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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미래다] 긴 바지 관습은 벗어라, 비효율 보고서도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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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미래다] 긴 바지 관습은 벗어라, 비효율 보고서도 이제 그만

입력
2016.08.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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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와 반바지 등 편안한 차림의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이 휴식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쿨 비즈 캐주얼' 제도를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티셔츠와 반바지 등 편안한 차림의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이 휴식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쿨 비즈 캐주얼' 제도를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지난 4월부터 SK이노베이션에서는 품의서와 통보서가 사라졌다. 대신 라운드 티셔츠와 반바지가 등장했다. ‘이노베이션’이란 사명에 걸맞게 관습적으로 해오던 틀에서 벗어나 효율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SK이노베이션 내 모든 소통은 문서 결재 없이 진행된다. 출장 갈 때 반드시 작성해야 했던 품의서와 돌아온 뒤 의무적으로 냈던 보고서가 폐지되며 업무 효율이 향상됐다. 출장 사실을 승인받아도 증빙을 남기기 위해 형식적으로 작성해왔던 이런 문서들은 비효율의 대표 사례로 지적돼왔다. 이젠 구두나 이메일로만 보고하면 된다. 경영진의 의사결정 과정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임원들 회의에서 논의한 사안들은 추가 보고나 결재를 거치지 않고 회의록 공유만으로 의사결정이 완결된다.

지난 달부터는 ‘쿨 비즈 캐주얼’(Cool Biz Casual) 제도를 시행 중이다. 대외 업무나 고객 방문 때를 제외하면 칼라 없는 티셔츠와 반바지도 업무용 복장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어떤 옷을 입더라도 업무에 몰입하면 된다는 취지다. ‘빅 브레이크‘(Big Break) 개념을 도입해 구성원들에게 5~10일 이상 회사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긴 휴가 기회도 주고 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고수익 고성장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게 ‘하드파워’라면,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 역량은 ‘소프트파워’”라며 “외부 변화에 대한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이 바로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동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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