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한 지 1년 된 걸그룹 오마이걸의 멤버 진이(21)가 거식증 등 건강 상의 이유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팬들을 놀라게 했다.
오마이걸의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진이가 건강상의 이유로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한다”며 “데뷔 후부터 거식증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아왔으며 충분한 논의 끝에 잠정적인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진이를 비롯해 효정 미미 유아 승희 지호 비니 아린 등 8명으로 구성된 오마이걸은 진이가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7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WM엔터테인먼트는 “당분간 7명의 멤버로 활동할 예정”이라며 “진이의 치료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요계에서는 진이의 거식증 증세를 두고 걸그룹에 만연한 체중 감소가 결국 문제가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으로 불리는 거식증은 체중 감소를 위한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대표적인 섭식 장애다. 살을 빼려는 지속적인 행동이나 체중 감소, 음식을 다루는 기이한 행동,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한 두려움 등의 특징을 가진 질환이기도 하다.
최근 핫팬츠와 미니스커트 등으로 각선미를 강조하는 걸그룹들이 많아지면서 소위 ‘깡마른’ 몸매가 걸그룹의 필수조건이 된 듯한 분위기다. 한 가요 관계자는 “만약 진이가 살을 빼려고 했다면 마른 몸매를 유지해야 하는 걸그룹의 특성상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 소정도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걸스피릿’에 출연해 “과거 거식증으로 인해 체중이 38kg이 나갔었다”며 “데뷔 전에 8kg 가량 감량했는데 그 이후에 거식증에 걸렸고 5kg이 더 빠졌다”고 고백했다. 걸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해 감행한 혹독한 다이어트를 거식증으로 키운 셈이다.
네티즌은 진이의 활동 중단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걸그룹에 만연한 다이어트 관행을 꼬집었다. 이들은 “진이양 얼른 나아서 복귀하기를”(sh****), “오마이걸 올해 콘서트까지 하면서 힘들었을 텐데 이참에 푹 쉬고 나왔으면”(po****) 등으로 오마이걸 멤버들의 건강을 걱정했다. 반면 “거식증이라니 진짜 불쌍하다. 한국 아이돌의 현실인가”(ro****), “얼마나 혹독하게 다이어트를 강요했으면 거식증까지 생기냐”(ju****), “걸그룹 AOA의 설현이 50kg 넘는다고 혼나던 영상이 생각난다”(hj******) 등으로 지나치게 외모를 중시하는 가요계의 풍토를 비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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