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홍콩 샤틴경마장에서 열린 '더 홍콩 리유니파이케이션 컵(the Hong Kong Reunification Cup)'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핏'.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9월 11일 개최되는 국제초정경주 코리아컵(총 상금 17억)에 출전할 외국마들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출전마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입상 유력마들에 대한 경마팬들의 관심도 높아간다.
■ 장거리, 건 핏ㆍ크리서라이트ㆍ인펀트리 막강 실력 자랑
코리아컵은 1800m 장거리 경주인 코리아컵과 1200m 단거리 경주인 코리아스프린터 등 두 경주로 치러진다.
코리아컵 경주에서 단연 돋보이는 경주마는 홍콩의 '건 핏'(6세ㆍ거세마)이다. 지금껏 21회의 경주에 출전해 8회의 우승을 기록한 홍콩 샤틴 경마장의 '장거리 왕자'다. 출전마 중에서 레이팅(성적 등을 바탕으로 경주마의 능력을 수치화 한 점수)이 가장 높고 올해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인 두바이월드컵 최종라운드에도 진출했다. 모래주로에서 특히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모래주로의 슈퍼스타'로 불린다. 이번 대회 역시 모래주로에서 개최되는 덕분에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의 '크리서라이트'(6세ㆍ수말)도 눈여겨볼 말이다. 일본 최고의 목장 '노던팜' 소속 경주마로 지금까지 벌어들인 상금이 26억원 이상이다. 일본 최고의 명마 '선데이사일런스'의 피를 물려받았으며 재팬더트더비 등 GⅠㆍGⅡ 경주에서 우승 이력도 화려하다. 한국과 같은 반시계방향 모래주로에서 특히 강하다.
싱가포르가 내놓은 카드가 '인펀트리'(4세ㆍ거세마)다. 총 12회 경주에 출전해 우승 4회, 준우승 6회를 기록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다만, 출전 경주 중 절반이 1200m 경주였는데 이번에 코리아 스프린트가 아닌 코리아컵 출전을 강행하는지가 의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600m 경주에는 3회 출전해 우승 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1800m 경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 단거리, 와이드 듀ㆍ리치 태피스트리ㆍ슈퍼위너 돋보여
단거리에서는 장거리보다 더욱 혼전이 예상된다.
가장 돋보이는 경주마는 아일랜드의 유일한 출전마 '와이드 듀'(6세ㆍ수)다. 총 22회 경주에 출전해 우승 8회, 준우승 5회를 기록했다. 원래 미국에서 활동하다가 올해 아일랜드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다수의 GⅠ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도 GⅡㆍGⅢ급 경주에서 여러 차례 우승과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미국에서 활동 당시 1200m 모래주로를 통상 1분 9초대로 주파했다. 한국 1200m 최고 기록은 '최강실러'가 지난해 기록한 1분 11초다.
홍콩이 자랑하는 단거리 스프린터 '리치 태피스트리'(8세ㆍ거세마)가 와이들 듀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힌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두바이 골든샤힌(G1ㆍ1200m) 경주에 출전했다. 올해 입상은 실패했지만 2014년에는 준우승을, 지난해에는 3위를 기록했다. 10회 이상 해외무대를 밟아본 국제대회 베테랑으로 지난 3월에는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1200m를 1분 11.7초로 주파했다.
지난해 한국의 싱가포르 첫 원정 오픈경주에서 쓴 아픔을 안겨준 싱가포르의 '슈퍼위너'(5세ㆍ거세마)는 싱가포르 터프클럽의 대표 스프린터다. 데뷔 후 오직 1200m 이하 경주에만 나섰다. '건 스프린터'라는 별명답게 올해도 8회 경주에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3회, 3위를 2회 차지하는 등 모두 입상했다. 지난 7월 1200m 대회에서는 1분 10.05초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일본의 단거리 경주마 '그레이프 브랜디'(8세ㆍ수말)은 총 35회의 경주에 출전해 총 41억원이 넘는 상금을 거둬들인 경주마다. 골절로 슬럼프를 겪기는 했지만 지금은 중단거리 경주에서 다시 재기를 노린다. 올해 4월 도쿄 스프린트(4세 이상ㆍ1200m)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외국 출전마들에 맞설 한국 출전마 선발은 이달 말에 예정돼 있다. 외국마들의 실력이 막강해 한국 출전마들의 선전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경주마의 능력 외에 당일 컨디션, 경주 작전, 주로 상태, 기후 등 여러 가지 여건에 따라 결과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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