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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마카오 변경' 황희찬과 석현준의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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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마카오 변경' 황희찬과 석현준의 엇갈린 희비

입력
2016.08.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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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을 차고 있는 황희찬/사진=KF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결전을 열흘 정도 앞두고 급작스럽게 변경된 대회 장소에 한국 축구 대표팀의 두 공격수 황희찬(20ㆍ잘츠부르크)와 석현준(25ㆍ트라브존스포르)의 희비가 엇갈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2ㆍ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2차전 상대인 시리아와 벌일 경기 장소가 당초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마카오로 변경됨에 따라 석현준을 소집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내전과 난민 이탈 등 시리아 정세가 불안정함에 따라 중립지역 경기가 추진됐고 레바논과 이란만이 장소 제공에 합의했다. 그러나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에서의 경기 역시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개최장소 변경을 요청하면서 상황이 또 바뀌었다. 마카오축구협회가 중립경기 개최를 승인해 지난 23일 한국의 최종 예선 2차전 경기 장소로 확정됐다.

거듭된 장소 변경은 슈틸리케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전체를 보면 레바논보다는 시차가 적고 기후도 비슷한 마카오에서 하는 것이 낫다. 그러나 약 2주를 앞두고 갑자기 바뀐 건 모든 걸 레바논으로 여기고 행정 준비를 했던 직원들에게 당황스러운 부분이다. 슈틸리케는 "경기를 코앞에 두고 변경하는 것은 AFC 외에 타 대륙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당장 선수 구성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23명이 아닌 21명의 최정예로 꾸렸다. 그나마 소속팀 적응 배려 차원에서 핵심 해외파 공격수인 손흥민(24ㆍ토트넘)과 석현준을 각각 1,2차전에 나눠 기용하기로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20명으로 대표팀을 꾸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포르투갈프로축구 FC포르투에서 터키 트라브존스포르로 임대된 석현준의 경우 2차전에 맞춰 최대 4시간이면 올 수 있는 베이루트에서 12시간 이상이 걸리는 마카오로 변경되면서 아쉽게 제외의 고배를 마셨다. 한 경기를 위해 장거리 이동을 감행했다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소속팀에서 경기력이나 10~11월 예정된 최종 예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점을 슈틸리케는 감안해야 했다.

석현준이 빠지면서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된 황희찬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지난 최종 예선 대표팀 명단 발표 현장에서 만난 슈틸리케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멤버로 맹활약한 황희찬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는 9월 1일 열릴 중국과 홈 1차전에 대비한 필승 카드로 황희찬을 꼽았다.

슈틸리케는 "올림픽 4경기를 본 결과 18명 중 장현수와 황희찬만이 기복이 없었다"고 평하면서 "중국전은 뒷 공간이 많이 열릴 가능성이 높은데 황희찬은 뒷 공간이 나지 않더라도 빠른 스피드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좋은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석현준이 빠지면서 2차전 역시 황희찬의 중용이 불가피해졌다. 황희찬에게는 기회이다. 최종 예선 통과의 분수령이 될 1,2차전에서 처음 성인 대표팀 태극마크를 다는 황희찬이 부담감을 떨치고 얼마나 제 실력을 발휘해주느냐에 따라 대표팀은 탄탄대로로 진입할 수도 가시밭길로 갈 수도 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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