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까톡2030’ 주제로 꼰대 문화를 다룬다고 하자 기사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많은 양의 제보가 쏟아졌습니다. 독자들의 소중한 제보를 방치할 수 없어 젊은이들의 하소연을 간추려 소개합니다.
“동남아 출장을 다녀오자 너무도 당당히 선물을 요구했던 부장. 무더위 속에서 쉴 새 없이 현지 거래처를 돌아다닌 후배에게, 심지어 출장 내내 카톡으로 업무 상황까지 체크하신 분이 기념품 안 사왔냐고 묻다니요. 선물 못 사왔다고 하니 ‘요즘 애들은 기본적인 예의가 안 돼 있다’는 면박은 덤.” _IT 업계 종사자 민하윤(30ㆍ가명)씨
“올 초 감기에 걸려 시름시름 앓고 있는데 민 과장이 찾아와 ‘젊은 놈이 무슨 감기에 걸리고 그래’라고 한 마디하고 갔습니다. 과장님은 20, 30대 때 감기에 걸린 적이 한 번도 없나요? 젊은 사원들이 조금이라도 피곤한 기색을 보이거나 몸이 안 좋아 보이면 말끝마다 ‘젊은 놈이…’를 외치는 당신. 과장님 20대 때 의료보험카드 한 번 보여주세요.” _중견기업 디자이너 박상규(32ㆍ가명)씨
“부서 공식 출근 시간은 오전 9시. 그런데 ‘아침형 인간’이신 과장님은 오전 6시에 출근. 부원들한테 ‘내가 6시에 오는데 너희는 왜 8시30분이나 돼야 오냐. 여기가 동사무소냐?’고 호통. 심지어 한 여성 직원에게는 ‘넌 여자라서 화장 하느라 늦게 오는 거냐. 여자로서 권리 다 찾아 먹을 거면 관둬라. 사회생활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라고 여성 비하 발언까지 곁들였네요. 며칠 뒤 회의에선 “휴가들 빨리 가고 불필요한 야근도 하지 말자”고 강조하는 당신. 어련하시겠어요. 성과보다 근태(근무태도)와 보고서에 목숨 거는 게 꼰대들 ‘종특’(종족 특성이란 의미의 인터넷용어)인 듯.”_정부 부처 공무원 조현아(29ㆍ가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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