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이상 산모 비중 24% 역대 최고
합계출산율 1.24… OECD 최하위권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24명으로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초저출산국 기준(1.30명)을 밑돌며, OECD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출산연령은 갈수록 높아지면서, 지난해 출생한 아기 4명 중 1명이 35세 이상 산모에게서 태어났다.
24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5년 출생통계(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2014년(1.21명)보다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OECD는 초저출산국 기준을 1.30명으로 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정부의 가족계획이 한창이던 1984년(1.74명) 2명 아래로 처음 내려왔고, 2001년(1.297명) 처음 초저출산국에 진입한 뒤 15년 내리 1.30명을 밑돌고 있다.
이런 합계출산율은 OECD 34개국 중 33위에 해당한다.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68명이고,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이스라엘(3.08명)이다. OECD 국가 중 초저출산국은 우리나라와 폴란드(32위ㆍ1.29명), 포르투갈(34위ㆍ1.23명) 세 나라에 불과하다. 현재 인구규모를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2.1명이 넘어야 한다.
여성 초혼 연령이 만 30세를 넘을 정도로 만혼(晩婚)이 일상화하면서 노산(老産) 경향도 점점 두드러졌다. 지난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2.2세로 2014년(32.0세)보다 상승했다. 전체 출산 중 35세 이상 산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23.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연령별 출산율(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35~39세가 38.3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5.1명이 늘어났고, 40~44세 역시 이 기간 5.2명에서 5.6명으로 증가했다. 30~34세의 출산율도 116.7명으로 2.9명 증가했다. 반면 20~24세(12.5명)와 25~29세(63.1명)는 각각 0.6명, 0.3명 감소했다.
난임부부 및 딩크족(자식을 낳지 않는 맞벌이부부)이 늘면서 결혼 후 첫 아이를 낳을 때까지 걸리는 기간도 갈수록 늘고 있다. 결혼 후 2년 안에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은 69.4%로 2014년에 비해 1.6%포인트 감소했다. 첫째 아이를 낳을 때까지 소요되는 평균 기간도 2014년 1.79년에서 지난해 1.83년으로 늘었다.
한편 전국에서 가장 합계출산율이 높은 기초자치단체는 전남 해남군(2.46)이었고, 강원 인제군(2.16명)과 전남 영암군(2.11명)이 뒤를 이었다. 해남군은 2008년 전국 최초로 출산장려팀을 만들어 첫째 아이 출산시 300만원을 지급하는 등 강력한 출산장려정책을 펴고 있다. 합계출산율이 낮은 곳은 서울 종로구(0.81명) 관악구(0.83명) 강남구(0.86명)였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