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적은 강수량 원인
한달 만에 50% 미만 127곳 달해
道 가뭄대책상황실 가동
폭염으로 인한 가뭄과 강수량 저하 등으로 전남 도내 저수지 저수율이 한달 만에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신안군 팔금면과 안좌도, 도초면 등 저수지는 바닥을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는 24일 현재 전남지역 저수율은 46.2%에 그치면서, 평년 저수율 72.6%와 비교해 26.4% 포인트가 빠졌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평균 49.5%보다도 낮다.
도내 주요 저수지 저수율은 나주시의 경우 38.8%, 담양군 37.1%, 장성군은 43.8%로 모두 평년대비 절반 수준이다. 도내 저수율은 한달 만에 급격히 낮아졌다.
지난달 중순쯤에는 도내 평균 저수율은 71%로 평년대비 94.8% 수준이었는데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저수율이 40%대로 떨어졌다. 평년대비 저수율이 50% 미만 저수지도 지난달 9곳에 불과했지만 이날 현재 127곳으로 급증했다.
도내 저수율이 낮아진 주요 원인은 강수량 부족이다. 도내 평균 강수량은 894㎜로, 평년 강수량 1,053㎜의 85% 수준이다. 일부 지역에 내린 국지적 호우를 제외하고 지난달 4일부터 50일째 전혀 비가 오지 않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가뭄이 확대되지 않도록 지난 10일부터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가뭄관리에 나섰다. 저수율이 평년대비 50% 미만인 것으로 파악된 저수지에 우선 용수확보 대책을 수립하도록 했다. 또 하천이나 배수로에 임시물막이를 설치한 뒤 물을 끌어올려 저수지에 채우는 가물막이 2곳, 하상 굴착 3곳, 양수저류지를 24곳에서 운영 중이다.
가뭄이 극심한 신안군 안좌면 21ha에 대해서는 간이양수장과 살수차를 동원에 직접 급수를 하고 있다. 가뭄피해가 매우 극심한 밭작물 용수공급에도 농어촌공사 관리 저수지를 활용해 지원할 방침이다.
조성광 농어촌공사 전남본부장은“유례없이 지속한 폭염이 저수율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올해 벼 수확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으리라고 보지만 가뭄의 추이를 주시하면서 내년도 영농에 지장이 없도록 가뭄대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농어촌공사 관리 전국 3,373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9.5%, 평년 저수율 75.6%로 평년대비 65.5% 수준이다. 지역별 평균 저수율 경기 49.1%, 강원 68.6%, 충북 59.1%, 충남 41.9%, 전북 50.7%, 전남 46.2%, 경북 48%, 경남 51.5%, 제주 96.9% 등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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