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인상ㆍ전남도 지원비 연장 등
국내 최초 뱀 생태공원
“입장료 인상과 전남도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국내 최초로 뱀을 소재로 개장한 전남 함평군 양서·파충류 생태공원이 막대한 운영비에 비해 수입이 적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박준영 전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추진된 뱀 생태공원은 운영비 부담 주체 등의 문제로 개장이 늦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24일 함평군에 따르면 양서ㆍ파충류 생태공원은 총 195억원(국비 117억원·도비 14억원·군비 64억원)을 들여 함평군 신광면 가덕리 함평자연생태공원 인근 8만5,000㎡ 부지에 지난 2014년 10월 개장했다. 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673㎡ 규모의 별관을 갖추고 운영 중이다.
생태공원 지상 1층에는 한국관·체험관·교육관이 있고 2층은 사막관·정글관·영상관으로 구성됐다. 별관에는 아나콘다관(대형뱀관)이 있다. 또 능구렁이·까치살모사 등 국내종과 외국종인 킹코브라·사하라살모사·돼지코뱀 등 89종 700여마리의 양서·파충류를 전시했다. 22개월만인 현재까지 총 유료관람객 24만여명이 다녀가 인기도 끌고 있다.
함평 양서·파충류 생태공원에는 직원 9명이 상주하는 등 연간 7억원의 운영비가 소요된다. 하지만 입장료(2억7,000여만원)와 매점 등 연간 수입은 3억2,500만원에 불과하다. 입장료 수입으로 충당하지 못한 운영비는 전남도가 뱀 사육료로 2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내년이면 당초 지원 기간이 끝나 함평군의 재정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함평군과 군 의회에서는 조례 개정을 통해 입장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함평 양서ㆍ파충류 생태공원 입장료가 다른 전시관이나 유락시설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는 것.
현재 생태공원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유치원생 1,000원이다.
생태공원 한 관계자는“운영적자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상품개발, 방문자들을 위한 뱀 체험 횟수를 늘리는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함평군 관계자는“일반 전시관 어린이 입장료가 타 지역의 보통 2,000∼3,000원, 많게는 5,000원까지 하는데 1,000원은 너무 싸다”며“지금 입장료로는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려우니 입장료 인상과 함께 전남도의 지원이 연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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