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최근 독일에서 출간되자마자 주요 일간지와 라디오, 텔레비전에 소개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국문학번역원이 24일 전했다.
‘채식주의자’는 이달 중순 독일어 전문 번역가 이기향씨 번역으로 베를린에 있는 아우프바우(Aufbau) 출판사에서 나왔다. 1945년 설립된 아우프바우 출판사는 브레히트, 카프카, 릴케 등 독일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펴낸 저명한 출판사다.
독일의 대표 주간지 슈피겔은 15일자에 ‘채식주의자’ 서평을 게재하며 “190쪽 정도밖에 안 되는 이 짧은 책은 카프카의 ‘변신’을 생각나게 한다”며 “카프카의 책과 마찬가지로 독자는 ‘채식주의자’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17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작가가 쓴 소설을 읽기 시작할 때 첫 몇 문장만 보고서도 이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내 모습이 완전히 달라질 거라고 예감되는 책이 아주 가끔 있다. ‘채식주의자’는 바로 그런 책”이라며 “올해 최고의 문학적 발견”이라고 평했다. 다른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와 타게스 슈피겔도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 “삶보다 훨씬 큰” 등의 표현을 써서 ‘채식주의자’를 상찬했다.
26일에는 독일 공영방송 ‘체데에프’(ZDF)의 문학 토론 프로그램에서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 2009년 퓰리처상 수상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작품과 함께 ‘채식주의자’가 소개된다. 이 프로그램은 “작품이 소개되는 즉시 해당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고 번역원은 설명했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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