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tland의 1950년대 기록을 보면 샐러드로 먹는 ‘채소’를 vegetables라고 부른 것은 중산층이었고 서민층은 greens라고 했다. 당시에는 home을 ‘호움’으로 발음하는 사람은 중산층이었고 서민층은 ‘헤임’이라 했으며, ‘I haven’t finished yet’의 문장을 사용하면 중산층이고 ‘I ain’t finished yet’으로 말하면 서민층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음과 단어의 선택이 계층과 연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같은 지역인데도 사람 따라 언어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계층 언어(sociolect)의 효과 때문이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차이를 알고 자기만의 personal English 혹은 idiolect를 체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더 큰 범주에서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영국에서는 mother의 애칭을 mum(멈)으로 부르고 미국에서는 mom(맘)이라 하는데 발음의 조화로 따지면 ‘머더-멈’이 타당한 것 같은데 미국처럼 ‘머더-맘’의 형태 또한 그들만의 문화이다.
미국의 계층별 발음과 특징 분석(Labov, 1966)에 의하면 경제적 여유가 많을수록 r 발성을 제대로 하고 서민일수록 r 발음을 생략 축약한다. 영국에서는 정반대 현상(Trudgill, 1974)이 있는데 중산층은 r 음을 생략하고 서민층은 생략하지 않았다고 한다. 영국 서민층은 첫소리 h를 생략하는 특징이 있어서 house, hello, hungry 등에서 h를 생략하는 것처럼 발음했다. 소위 ?ing 형태에서 종성 g를 생략 발성하여 ‘doing, going’의 발음을 마치 ‘doin’ goin’처럼 발성한다. 실제 의미는 단순 부정인데 이를 이중 부정문으로 표현하여 ‘You don’t know nothing about them’ 식으로 말했는데 이는 미국 흑인들이 쓰는 이중부정과 비슷하다.
Labov에 따르면 중산층은 자신의 언어가 상류층이나 지식층과 비슷하게 들리도록 언어의 style shifting도 한다. 또한 필요하다면 발음이나 어휘도 바꾸는 반면 서민끼리의 유대를 중시하기 때문에 남들 따라 발음과 표현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한다. 서민층이나 흑인들이 ‘I ain’t doin’ nothin’’처럼 말하는 것이 비표준(non-standard)인 것을 모두가 알지만 이를 고치거나 바꾸려 하지는 않는다. 개인의 선택이자 계층의 공약수로서 언어의 일정 패턴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학습자로서는 어느 발음 어느 언어를 내 것으로 삼을 것이냐는 ‘선택’을 해야 한다.
사회의 계층 언어는 사투리와 달리 그 사람의 교육 수준과 품성 배경까지도 알려주는 신호이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위해 자기의 발음과 특징을 표준어 범위 내에서 유지 관리할 필요가 있다. 물론 Proper English이면서 Good Personal English를 체득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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