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경북 영주시 평은면 지곡리와 오운리에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 6그루가 발견됐다. 지난해에는 오운리에 3그루, 문수면 탄산리에 2그루, 올해는 지곡리 1그루, 오운리 2그루에 이어 평은리에서 3그루가 감염됐다. 가장 먼저 발견된 지곡리는 백두대간에서 30㎞, 그 후 점차 오운리, 탄산리로 확산됐다 지난달에는 백두대간에서 20㎞ 거리에 불과한 평은리까지 소나무재선충이 확인됐다. 영주시 산림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이 점점 백두대간으로 접근하고 있어 비상”이라며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방제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가 백두대간을 소나무재선충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북에는 2001년 구미시 오태동에서 소나무재선충이 처음 확인된 후 경북지역 산림면적 1,342㏊의 1.5%인 2만1,000㏊에서 발견됐다.
올 초에도 포항 15만9,812그루, 경주 9만755그루, 안동 7만1,849그루, 구미 4만9,522그루 등 경북 16개 시군에서 38만그루가 감염됐다. 이중 의성과 군위에서는 처음으로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도는 매개충 활동시기인 다음달까지 산림청과 합동 항공예찰을 시행하고 10월부터 방제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백두대간 일대와 금강송 군락지의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예방 나무주사와 피해 고사목 주변 벌목사업을 확대하고 주요 도로변에 건강한 소나무림 조성을 위한 숲가꾸기 사업을 같이 펼친다.
여기다 인위적 확산방지를 위해 화목 이용농가와 소나무류 취급업체에 대한 계도 단속을 연중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에 의해 확산, 감염된 소나무를 전멸시키는 병으로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며, 1905년 일본에서 처음 발견된 후 우리나라에는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첫 확인됐다.
조남월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경북 도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가 재선충병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백두대간과 금강송의 소나무림 보호를 위해 방어선을 구축, 중점 방제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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