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부부가 결혼 6개월 만에 시골 농가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강원 정선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정오쯤 여량면 외딴 농가에서 A(48)씨와 알제리 국적의 부인 B(32)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인근에서 일하던 측량 기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측량기사는 “이상한 냄새가 많이 나 집 마당에 주차된 승용차 안을 들여다 보니 뒷좌석에 사람이 죽어 있어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 안에서 B씨에 이어, 집 뒤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부부의 시신은 심하게 부패돼 있었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상태를 볼 때 최소 일주일 정도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부의 시신에선 큰 외상이나 출혈이 발견되지 않았다. 집 안에 싸운 흔적이나 자살 도구, 유서도 나오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경찰은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 부부는 지난 2월 1일 입국한 직후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선의 농가는 지난 4월 임대해 잠시 지낸 뒤 떠났다가 최근 다시 돌아와 산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부부가 발견된 농가가 외딴 곳에 떨어져 있는 데다 A씨는 10년 이상 가족과 교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부부의 행적 파악 및 주변 탐문 등 수사를 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단서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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