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동해상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전격 발사한 데 대해, 중국과 일본은 “한반도를 긴장시키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라며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안전보장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자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현저히 손상하는 용서하기 어려운 폭거”라고 비판했다. 그는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잠수함에서 발사된 북한 미사일이 우리나라의 방공식별구역에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이같이 규탄했다. 이어 “명백한 유엔 결의 위반으로, 북한에 대해 단호하게 항의했다”며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대해 가면서 의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일본대사관 채널을 통해 북한에 SLBM 발사에 대해 엄중 항의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한반도를 둘러싼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ㆍ일ㆍ중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일 중인 그는 이날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SLBM 발사에 대한 입장’에 대한 질문에 “사태를 더욱 긴장시키고 복잡하게 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러면서 “관계 각국이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국 배치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한편, 윤병세 외교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왕이 외교부장 등 3국 외교 수장들은 이날 개별 또는 3차 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북한의 이날 SLBM 발사 등 북핵ㆍ미사일 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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