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끝으로 임기가 종료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마지막 회의에서도 정부ㆍ여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비대위 회의에서 “하루 빨리 정부와 여당이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 약속했던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협력해줄 것을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추경예산안 전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과연 정부가 추경예산이 경제상황을 고려해 꼭 필요하기 때문에 편성한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추경예산이 없어도 상관 없는 것 인지 자세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추경 관련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해 우리 조선산업이 왜 이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됐는지, 특히 대우해양 분식회계 문제를 철저히 파헤쳐 국민에게 알려야만 이번 추경에 반영된 예산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라며 “(하지만) 정부가 전혀 협조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북한의 이상 동향에 대한 대통령의 대응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어제 대통령께서 북한의 사태가 굉장히 심상치 않은 것처럼 안전보장회의에서 말했다”며 “아마 국가안보 관련 사항이라 여러 가지 공개해서는 안될 어려운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국민은 실질적으로 북한에 어떤 사태가 발생했는지 매우 궁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이 점은 야당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입장을 취해줬으면 감사하겠다”며 “외교부 장관이나 국가정보원장이 공개하지 않더라도, 야당 수뇌부에게 현재 북한의 진행상황이 어떻기에 북한에 상당한 동요가 있을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게 됐는지, 그에 대해 야당에 적극적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마지막 비대위를 마친 김 대표는 비서실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비서실은 감사패에 “위풍당당한 풍모. 정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촌철살인. 지나침이 없는 품위 있는 미소. 위기의 당을 이기는 당으로. 수권정당의 꿈을 크게 키워준 경제 할배 김종인 대표님의 헌신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 대표님. 사랑합니다”라는 글귀를 통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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