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정 선수들이 턴을 하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매주 화요일 진행되는 지정연습을 관찰하면 실제 경주에 나설 선수들의 컨디션과 모터 성능 등을 파악할 수 있어 경주를 분석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정의 매력은 1턴 경합에 있다. 1턴은 모터보트가 첫번째로 선회하는 지점을 가리킨다. 트랙 경주에서 1코너와 비슷한 개념이다. 미사리 경정장의 관람석을 기준으로 보면 수면 오른쪽에 떠 있는 부표(턴마크)가 1턴, 왼쪽 떠 있는 부표가 2턴이다. 1턴과 2턴 사이 거리는 300m. 경정은 1턴과 2턴 구간을 2~3바퀴 돈다.
1턴 경합은 상당히 치열하다. 1턴에서 순위가 결승점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트 성능에 차이가 없기 때문에 직선 구간에서 순위가 뒤집히는 일은 흔하지 않다. 이러니 1턴에서 승부가 거의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첩한 턴을 위해 다양한 전법과 고도의 조정술이 필요하다. 선수 개인의 능력 차이는 물론 모터와 보트의 궁합이 드러나는 순간이 바로 턴을 할 때다.
■ 실전 같은 연습 호성적 기대…컨디션 점검 목적도
지정연습을 관찰하면 보트의 시속편차를 가늠할 수 있다. 지정연습이란 실제 경주에 앞서 경주에 참가할 선수들이 진행하는 훈련이다. 매주 화요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진행되는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따라서 지정연습에는 수ㆍ목요일 경주에 출전할 하는 선수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이들의 컨디션 등을 살피면 실제 경주에서 성적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지정연습을 관찰할 때는 어떤 선수가 어떤 유형의 훈련을 하는지에 초점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선수들은 실제 경주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정연습을 실전처럼 진행하는 선수들은 실제 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심상철ㆍ어선규ㆍ장영태ㆍ한성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지정연습은 실제 경주와 차이가 없을 정도다. 이러한 선수들은 지정연습 성적이 그대로 경주 성적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 배팅을 원하는 이들이 선호한다.
반대로 지정연습을 그야말로 연습처럼 진행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재학ㆍ강창효ㆍ김민길ㆍ이승일ㆍ권명호 등은 지정연습을 할 때 결코 훈련을 주도하지 않는다. 스타트 이후 감속하는 모습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유는 기술 보다는 컨디션 점검이 주목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선수들이 나타나면 선수 개인의 컨디션을 집중적으로 살펴야 한다.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되는 선수는 실제 경주에서 뜻하지 않는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중고배당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 훈련 습관 따라 경주 분석 달리해야
지정연습 시 스타트에 집중하는 선두들도 있다. 김신오ㆍ박석문ㆍ사재준ㆍ김지훈ㆍ김현덕ㆍ박준현 등은 연습 시 훈련조의 선수들과 무관하게 각자 스타트 연습에 집중한다. 이러한 선수들을 관찰할 때는 훈련 시 성적보다는 스타트 감각을 봐야 한다. 양호한 스타트 감각을 보이는 이들은 실제 경주에서 기력이 조금 부족한 모터를 배정받더라고 빠른 스타트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 의외의 결과로 중고배당을 터뜨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정연습에서 착순(순위)이 선수들의 승부의지와 비례하는 경우도 많지만 선수들의 훈련 습관에 따라 좌우되기도 한다. 경정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훈련 습관 차이를 반영해 지정연습을 본다면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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