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터키 정부로부터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송환을 공식적으로 요청받았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터키 아나돌루통신은 미국 법무부와 국무부 고위관리가 22일 늦은 밤 터키를 방문해 23일부터 귈렌의 송환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보도전문TV 알자지라 역시 터키 정부 고위관리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24일 터키 방문 전 사전정지작업을 위한 것으로, 바이든 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해 “터키 정부가 귈렌의 송환을 공식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한 후 “이는 지난 7월 15일 쿠데타 시도와 관련된 요청이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터키가 정확히 어떠한 요청을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그간 에르도안 대통령과 터키 정부의 귈렌을 송환하라는 요구에 미묘한 태도를 보였으며 ‘터키측이 정식으로 요청하고 근거가 있다면 송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부정적인 태도에 대항하기 위해 시리아에서 적대적이었던 러시아ㆍ이란과 관계 개선을 추구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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