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경찰 간부들이 여경을 성희롱한 의혹으로 집단 감찰을 받는가하면 부하 직원에게 사건 은폐를 지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각종 비위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경찰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여경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모 경찰서 소속 A씨 등 간부 2명을 직위해제 후 대기발령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 등은 최근 함께 근무했던 B여경에게 성희롱을 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여경은 “같은 경찰서 소속 상관 등으로부터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 회식 자리에서 부적절한 행동도 있었다”고 경찰청에 진정했다. B여경은 이 경찰서 소속 다른 직원 2,3명으로부터도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북경찰청은 이번 성희롱 의혹 사건 관련자에 대해 신속히 조사를 벌여 사실로 드러나면 중징계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도내 모 파출소장 C경감이 부하 직원에게 음주단속 은폐를 지시하고 막말을 한 혐의로 파면됐다.
C경감은 지인이 관내에서 음주 단속에 적발되자 은폐를 지시하고 이를 거부한 직원에게 수 차례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그는 부하 직원들에게 금품을 요구하고 주민들에게도 막말을 해왔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C경감은 파면 결정에 불복해 소청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경찰청은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하고 신속하게 후속 조처를 취하겠다”며 “흐트러진 공직 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복무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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