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정책 소통’ 대선 행보 재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위해 신발끈을 고쳐 맸다. 4ㆍ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을 책임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약 두 달 만이다. 야권 대선 지형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 체제가 견고해지는 것을 더는 손 놓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복귀 일성의 키워드는 정책과 호남이었다. 안 전 대표는 23일 유튜브 채널에 ‘안철수의 미래혁명’이란 타이틀로 과학기술, 창업, 교육 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한 개인 강연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총선 정국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소통했던 ‘안철수의 국민속으로’의 시즌 2 성격이다. 매주 화요일마다 앞으로의 사회 변화 방향과 대응 방안에 대한 안철수 표 정책 아이디어를 정리해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안 전 대표는 같은 당 의원들이 주최하는 방위산업과 미세먼지 관련 토론회에도 잇따라 참석하는 등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호남 민심 수성 작전도 개시했다. 안 전 대표는 27~28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ㆍ전남을 찾아 추락한 지지율 회복에 나선다. 마침 더민주 전당대회가 열려 차기 지도부가 선출되는 시점으로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당권을 장악할 것에 대비해 호남 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정치 입문 이후 처음으로 무등산에 오른다.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 대선 주자들은 주요 국면마다 광주를 상징하는 무등산에 올라 정치적 메시지를 선보이는 이른바 ‘무등산 정치’를 선보였다. 안 전 대표 역시 이번 산행에서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며 무너졌던 호남 지지층 결집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안 전 대표는 26일엔 대전, 30일에는 부산을 방문하는 등 사실상의 전국 민심 투어에도 나선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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