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다툼 재미에 대기록도 풍년
사상 첫 800만 관중 돌파 눈앞
사상 첫 800만 관중을 향해 순항하는 프로야구에 올림픽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리우 올림픽이 열린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프로야구는 총 69경기가 열렸는데 이 기간 72만6,331명이 야구장을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66만3,452명)보다 오히려 6만2,879명이 늘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초창기만 해도 올림픽은 흥행에 큰 악재였다. 2004년까지 열린 6번의 올림픽 가운데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를 제외하면 모두 직전 시즌보다 관중이 줄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면서 프로야구는 올림픽과 맞붙어서도 끄떡 없는 최고 인기스포츠로 자리잡았다. 당시 1995년 이후 13년 만에 500만 관중 시대에 복귀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프로야구는 사상 첫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림픽 기간으로 축소하면 2012년 7월엔 평균 관중 1만2,188명이 8월 1만1,481명으로 줄었고, 2004년 역시 7월 평균 관중 5,022명이 8월 평균 4,934명으로 감소했지만 올해는 올림픽 기간마저 관중이 증가한 것이다. 2008년에는 올림픽 기간 중 KBO리그가 중단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은 시차가 커, 프로야구에 지장을 주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22일까지 총 올 시즌 총 553경기에 입장한 관중은 650만6,255명. 지난해 동일 경기 수 대비 15% 증가한 수치로 정규시즌 720경기를 모두 마칠 경우 산술적으로 847만 명까지 가능하다.
이처럼 올림픽에 맞서 인기몰이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재미있는’ 야구다. 22일 현재 선두 두산이 2위 NC를 5.5경기 차로 밀어내며 독주 채비를 갖춘 가운데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의 주인공인 5위 싸움은 점점 오리무중이다. 4위 SK(56승58패)부터 6위 LG(52승1무57패)까지 1.5경기 차로 접전을 벌이고 있고, 7위 한화(49승3무59패)부터 9위 삼성(48승1무61패)까지도 아직 포기할 수 없는 단계다.
베테랑들의 대기록 사냥도 올림픽 금메달만큼 관심을 모았다. 이승엽(40ㆍ삼성)은 KBO 리그 통산 최다타점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그는 현재 1,388타점을 기록 중인데 2타점만 보태면 통산 타점 1위인 양준혁(48ㆍ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의 1,389타점을 넘어서 새 이정표를 세운다. 이승엽은 지난주 6경기에서 10타점을 쓸어 담으며 시즌 95타점으로 이 부문 리그 5위로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한ㆍ일 통산 600홈런에도 2개만 남겨 놓았다. 박용택(37ㆍLG)은 지난 11일 잠실 NC전에서 통산 6번째 2,000안타를 달성했다. 아울러 현재 138안타를 때리고 있는데 12개만 더 보태면 5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한다. 시즌 타율은 3할4푼8리로 8년 연속 3할도 확실시된다. 이 부문 공동 1위는 양준혁과 장성호(39ㆍKBS N스포츠 해설위원)의 9년 연속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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