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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광천수 개발 경쟁…환경훼손ㆍ난개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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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광천수 개발 경쟁…환경훼손ㆍ난개발 우려

입력
2016.08.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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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장백폭포의 모습. 연합뉴스

중국 대기업들이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중국 쪽 일대의 광천수 개발에 뛰어들면서 지난 5년 동안 생산량이 5배 이상 증가하는 등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환경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관영 인민망에 따르면 백두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광천수는 지난 2010년 연간 30만톤에서 2013년에는 36만7,000톤으로 소폭 느는 데 그쳤지만, 2015년에는 154만톤으로 5배 가까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 대기업들이 2014년부터 지방정부와 손잡고 백두산 광천수 개발사업에 뛰어들면서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올해에는 22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헝다(恒大)광천수 그룹은 2014년 4월 창바이산 관리위원회 츠난(池南)구와 계약을 맺고 연간 1,500만톤 규모의 광천수 생산시설을 준공했고 올 5월에는 아예 전용운반철로를 구축, 본격적인 생산채비를 갖췄다. 헝다그룹은 장기적으로 연간 4,000만톤의 생산설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와하하(娃哈哈), 농푸산췐(農夫山泉), 농심 등 중국과 대만, 한국의 음료수 업체 10여개도 지린성 바이산(白山)시와 계약을 맺고 백두산 일대 수원지 130여 곳을 개발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백두산 일대의 환경훼손 및 수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도 심화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수년 사이 백두산의 중국 쪽 지역에 건설된 기업들의 광천수 생산설비능력은 중국 전체 광천수 소비량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알프스, 러시아 카프카스 산맥 광천수와 더불어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히면서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량슈쥐안(梁秀娟) 지린대 환경자원학원 교수는 “창바이산 일대 광천수 개발의 선 순환 발전과 생태환경을 유지하려면 깊이 있는 연구조사와 더불어 과학적이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적정 취수량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바이산시 관계자도 “창바이산 지역의 연간 최대 취수허용 총량은 8,400만톤”이라며 “광천수 사업이 무분별한 개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엄격히 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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