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대권 도전”
여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원희룡(사진) 제주지사는 “사회적 불평등과 그 불신으로 빚어진 ‘양극화 해소’, 정부 일방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로 정책이 추진되는 ‘사회적 대타협’, 그 아젠다를 논의할 수 있는 정당ㆍ의회ㆍ정부의 ‘합의 정치’가 시대정신”이라고 역설했다. 그리고 이 세 요소가 실현되는 대한민국이 정치인 원희룡이 꿈꾸는 나라라고 했다.
원 지사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제주도청 서울본부 사무실에서 한국일보ㆍ김호기 연세대 교수와 가진 ‘2017 도전하는 리더들, 시대정신을 말하다’ 대담에서 “진영 논리에 의한 대결 정치의 증폭으로 주도권을 쥐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면서 정치권의 ‘대화와 타협’ 문화를 강조했다. 원 지사는 또 “진영 대결이라는 끓는 솥에서 끓는 물방울만 탓할 것이 아니라 장작을 완전히 빼버려야 한다”며 “그 장작은 ‘대통령 독식구도’”라고 진단했다.
그는 저성장과 불평등 문제와 관련해 ‘내수를 키우고 두뇌와 서비스를 자원으로 한 경제의 고도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특히 부동산과 교육 분야에서는 국가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선 “성급했다”고 평가하며 “정확한 사실관계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고 국제적 대화와 검증을 거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19대 대선 출마에 대해선 “언젠가는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적 바람에 부응할 준비가 돼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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