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나이 들면 왜 소리가 들리지 않나.
“나이가 들면서 고막과 소리를 증폭하는 이소골, 그리고 달팽이관의 기저막 등이 딱딱해지며 기능이 약해진다. 또한 소리에 대한 전기신호를 만드는 유모세포도 적어지고, 청신경의 기능이 약해져 소리자극이 뇌로 잘 전달되지 않는 등 복합적인 노화현상으로 난청이 생긴다.”
Q. 보청기를 쓰면 난청이 더 심해진다던데.
“보청기를 착용해도 청력이 더 나빠지지 않는다. 보청기 착용이 적응되면 이를 빼면 덜 들리는 것처럼 느끼기 쉽다. 이는 보청기를 이용해 잘 들리게 된 상태에 뇌가 적응이 잘 돼 거꾸로 보청기를 빼면 안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뿐이다.”
Q. 보청기 말고 다른 방법은 없나.
“노인성 난청 등 감각신경성 난청은 보청기가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식형 보청기가 나와 청력회복과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중이 임플란트’라고도 불리는 인공중이이식술(이식형 보청기)은 장치를 귓속 중이에 부착해 직접 자극을 주는 방법이다. 기존 보청기보다 명료하고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 외부기기가 귀 뒤쪽 두개골에 자석으로 탈부착할 수 있어 미용적으로도 거부감이 적다.”
Q. 난청을 수술로도 치료한다던데.
“보청기 치료가 효과 없거나 중증 난청 환자는 ‘인공와우이식술’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술도 만능이 아니다. 남은 저음역대 청각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저음역대 청각을 살리려고 전기ㆍ청각 동시 자극 인공와우수술법이 개발됐다. 고음역대에만 인공와우기기의 전기자극을 이용하고, 저음역대 증폭은 보청기의 청각자극을 이용해 한결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다.”
Q. 난청 예방법은.
“최근 연세대 의대 안과학교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C가 노인성 난청 예방에 효과적이다. 비타민A의 한 종류인 레티놀, 비타민B군 일종인 리보프라빈ㆍ나이아신 등을 먹어도 도움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청력은 한번 나빠지면 쉽게 회복되지 않기에 젊어서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 면봉 등으로 귀를 후비지 말고, 특히 소음에 오래 노출되면 난청이 생기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MP3 등을 쓸 때 이어폰보다 헤드폰이 낫고, 적정한 음량으로 장시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 손은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중이임플란트클리닉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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