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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온기로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글로벌 초일류 병원’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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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온기로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글로벌 초일류 병원’ 만들겠다”

입력
2016.08.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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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병원장 인터뷰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병원장은 병원 경영 철학으로 '나눔을 통한 따뜻한 경영', '함께 걷는 동행의 경영', '선한 인재를 위한 성장의 경영'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병원장은 병원 경영 철학으로 '나눔을 통한 따뜻한 경영', '함께 걷는 동행의 경영', '선한 인재를 위한 성장의 경영'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병원장.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병원장.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따뜻한 온기로 세상을 건강하고 만드는 병원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분당서울대병원 병원장실에서 만난 전상훈(57) 병원장은 “항상 마음에 두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전 병원장은 지난 6월 1일 제9대 분당서울대병원장에 취임, 100여년 서울대병원 역사상 첫 비(非)서울대 출신(경북대 의대) 서울대 산하 병원장이 됐다. 13년 전 개원한 분당서울대병원은 현재 1,328병상 규모로, 하루 6,000명의 외래 환자에, 하루 수술 건수도 170건에 달해 서울 밖에서 가장 큰 병원이다. 교수들이 발표하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도 1,000편을 넘어설 정도다.

전 병원장은 “막중한 자리를 맡아 책임감이 어깨를 누른다”면서도 분당서울대병원을 ‘글로벌 초일류 병원’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감추지 않았다.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예방 중심 헬스케어 시스템의 기초를 다지고, 첨단 융ㆍ복합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첨단 임상시험, 중계연구와 국책과제 등을 적극 유치해 우리 병원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나가겠습니다.”

전 병원장은 헬스케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이를 선도하기 위해 지난 4월 개원한 ‘헬스케어혁신파크’에도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나타냈다. 헬스케어혁신파크는 헬스케어 융합연구를 위한 최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입주 기업들은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과 매칭시스템을 통해 수요자인 의사ㆍ환자와 곧바로 연결한다. 헬스케어혁신파크 내 집적화된 기업들 간의 협력을 통해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이는 2013년 당시 추진위원장인 전 병원장이 5년 간 공을 들여 온 역작이기도 하다.

“헬스케어혁신파크는 스타트업을 비롯해 전문 기업과 대규모 임상시험 시설을 갖춘 병원이 지리적으로 연계됐다는 점에서 가장 큰 장점입니다. 개인이나 기업이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펀딩과 특허, 개발, 인ㆍ허가에 이르기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또한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재생의학과 메디컬 디바이스, 의료 정보통신기술(ICT), 유전체, 나노의학, 바이오 빅데이터 등 특화된 한국형 의료바이오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전 병원장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8,000조 원으로 반도체와 휴대폰 시장의 2배, 자동차산업의 4배에 달한다”며 “헬스케어혁신파크를 통해 미래 의료를 선도하면서 헬스케어 산업을 활성화해 국가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ICBM’으로 불리는 헬스케어 ICT의 발전은 인공지능과 함께 머지않은 장래에 현재의 의료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게 전 병원장의 생각이다.

전 병원장은 이어 진료 부문에서도 국민 신뢰를 받는 병원으로 자리매김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편에 서서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발전과 국민 건강과 복지 향상을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우리를 믿고 귀한 생명을 맡긴 환자들의 간절한 믿음에 최상의 치료결과로 보답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만성 질환 및 경증 질환을 넘어 암, 심장 및 뇌신경계 질환, 장기이식, 선천적 유전성 질환 등 중증희귀질환과 고위험 질환을 관리하는 진료모델을 제시하려 합니다.”

또한 분당서울대병원이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전 병원장은 “이미 국내외에서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중증 환자들이 우리 병원을 찾아오고 있는데, 이러한 환자를 위한 다학제 진료팀이나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최상을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권역응급의료센터, 감염병 관리 및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안전망 강화 등 공공적 기능을 위한 최적의 진료 인프라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병원장은 “소통하고 공감하는 화합의 조직문화가 없다면 글로벌 초인류병원의 꿈은 멀어질 것”이라며 “병원 내 소통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병원장은 1984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뒤 흉부외과를 전공했고, 폐암ㆍ식도암 수술의 권위자이며 흉강경 수술의 개척자다. 병원장이라는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흉부외과 의사로 수술칼을 놓지 않고 있다. 현재 대한흉부종양외과학 회장과 아시아 흉강경수술교육단 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세계폐암학회, 심폐이식학회 등 국내외 주요 학회 정회원이다. 이밖에 일본 국립암센터, 미국 하버드대 의대 메사추세츠병원,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등에서 연수를 통해 국제적인 감각을 쌓았고, 일본 도쿄대 의대와 중국 베이징 뉴저니 암병원 교수직을 겸임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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