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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스타의 몰락... 배병우 前 인포피아 회장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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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스타의 몰락... 배병우 前 인포피아 회장 기소

입력
2016.08.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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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피아 배병우 전 회장 등의 범행구조도. 서울남부지검 제공
인포피아 배병우 전 회장 등의 범행구조도. 서울남부지검 제공

의료기기ㆍ의약품 제조업체를 창업해 한 때 ‘스타 벤처기업가’로 불린 배병우(53) 전 인포피아 회장과 기업사냥꾼 등이 회사 운영 및 매각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리고 수백억원대 손실을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박길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 혐의 등으로 배 전 회장 등 6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범행에 가담한 3명도 불구속 기소하고 7명은 벌금 50만~3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배 전 회장은 임직원들과 공모해 인포피아가 정부의 강소기업 지원사업인 히든챔피언(2010년)과 월드클래스300(2011년)에 선정돼 받은 지원금 100억원 중 9억원을 개인적으로 빼돌리고 자사주를 임의로 처분하는 수법 등으로 22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ㆍ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 전 회장은 아내가 대표인 한 의료기기 포장업체를 외주업체로 선정해 포장 단가를 3배 가량 부풀려 24억원을 부당 지원하는가 하면, 대금지불 능력이 없는 업체에 의료기기를 수출해 회사에 141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히기도 했다. 그는 잇단 부실 경영으로 회사 사정이 악화하자 결국 경영권을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에게 양도하면서 자사주 25만주(40억원 상당)를 임의로 팔아 넘겼다.

M&A 세력도 돈을 빼먹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자사주 86만주(106억원 상당)를 임의 처분하는 등 약 130억원을 횡령한 뒤 상장 폐지가 우려되자 다른 사람에게 회사를 양도하고 32억원을 받아 챙겼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회사 덩치를 키우는 데 급급했던 탓에 소액주주들만 큰 피해를 입었다”며 “대주주 영향력이 큰 기업의 불법적인 의사결정이나 무자본 M&A의 병폐를 없애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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