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병력 7만5000명 참여
대북 선제 타격 ‘작계5015’ 적용
한미 간 연례적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22일 시작돼 내달 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훈련이 태영호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의 귀순 등에 따른 북한의 대남 도발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서 실시돼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이번 훈련을 침략훈련으로 규정하고 “핵 선제 타격을 퍼붓겠다”고 위협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이날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판문점을 통해 북한군에게 훈련 일정과 함께 이번 훈련이 비도발적인 성격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과 대화채널이 끊긴 군정위는 유엔사 소속 장교가 군사분계선(MDL)로 다가가 북한군 관계자에게 구두로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은 미 본토와 태평양사령부 소속 해외 증원병력 약 2,500명 등 2만 5,000여명이다. 지난해 훈련에서는 미군 3만여명이 참가했다. 한국군은 예년 수준인 5만여명이 투입되며, 호주 캐나다 콜롬비아 영국 등 9개 유엔사 회원국도 참가한다. 스위스와 스웨덴 등 중립국감독위원회 소속 국가는 UFG 연습이 정전협정을 준수하며 실시되고 있는지를 참관한다.
기동훈련이 아닌 지휘소(CPX)훈련인 UFG 연습은 한반도 유사 상황을 가정해 각 상황에 대한 한미 군의 대응을 점검하는 형태로 치러진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양국이 지난해 6월 서명한 ‘작계5015’가 본격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전시 상황에 적용되는 작계 5015는 북한의 선제타격 징후가 분명할 경우 북한의 핵과 미사일기지 등 주요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북한은 이날 이번 훈련을 핵전쟁 도발 행위라며 맹비난하며 보복 공격 위협을 가하는 내용의 성명을 잇따라 내며 강력 반발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사소한 침략징후라도 보이는 경우 가차없이 우리 식의 핵 선제 타격을 퍼부어 도발의 아성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외무성도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 공화국에 대한 핵 선제공격을 노린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도전”이라고 반발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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