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자스시티 출신 포수 신진호. /사진=NC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다시 도전하겠다."
해외 유턴파 트리오 투수 김진영(24ㆍ한화)과 포수 신진호(25ㆍNC), 그리고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일본으로 발길을 돌린 투수 김성민(22)은 입을 모았다. 과거로 돌아가 다시 선택의 길에 선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메이저리그 진출은 꿈이었다"며 "그 당시 도전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모두 1라운드에 부름을 받았다. 시카고 컵스 출신 김진영은 전체 5순위, 미국이 아닌 일본경제대 소속의 김성민은 6순위, 캔자스시티 출신 포수 신진호는 8순위로 각각 프로 구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세 명은 모두 사연이 남다르다.
고교 시절 150㎞ 강속구를 던졌던 김진영은 2011년 컵스에 입단했지만 2013년 방출됐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군 복무를 하며 귀국 선수 2년 유예 기간을 보냈다. 상원고 시절 위력적인 구위로 전도유망했던 김성민은 고교 2학년에 재학중인 2012년 볼티모어와 입단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신분조회를 건너뛰었고, 대한야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를 당해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화순고 시절 고교 최고 포수로 꼽혔던 신진호는 2009년 캔자스시티와 계약했다가 방출이 아닌 임의탈퇴 처리되면서 드래프트 참가를 앞두고 자격 논란에 시달렸다. 결국 법원의 판단으로 참가 대상자가 됐고, 주전 포수 김태군의 군입대를 앞둔 NC가 그를 선택했다.
김진영은 지명 후 "미국 도전은 아쉬움보다 얻은 게 많다"며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진호는 "포수로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다"며 "간결하면서도 부드러운 움직임이 우리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했다. 또 김성민은 "자격 정지로 뛸 수 있는 곳을 찾기 힘들어 일본으로 갔는데 그 곳에서 마운드 경험도 많이 쌓고 구종들도 많이 배워 장착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해외 도전은 경험이 아닌 배움의 시간이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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