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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리우의 창의적 개폐막식 거울로 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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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리우의 창의적 개폐막식 거울로 삼아라"

입력
2016.08.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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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절반 비용으로 감동의 개막식 선봬

참가규모 리우의 절반 수준인 평창

많은 예산 쏟아붓기가 능사는 아냐

올림픽 관광객 즐길거리 부족

자원봉사자 통역 부실은 문제

이희범 조직위원장 “과오 되풀이 안 해”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서 성화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서 성화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17일간에 걸친 ‘지구촌 드라마’ 리우올림픽이 22일 막을 내렸다. 77주 후에는 대한민국 평창에서 눈과 얼음의 축제가 펼쳐진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희범 위원장을 비롯해 김재열 국제부위원장 등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올림픽 기간 동안 리우데자네이루를 찾아 올림픽 준비와 진행을 꼼꼼히 체크했다.

리우는 평창에 무엇을 남겼고, 평창은 리우로부터 어떤 메시지를 받았을까.

이번 리우 올림픽 최고의 장면은 단연 ‘저비용 고효율’ 개ㆍ폐막식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실제 올림픽 개막직전까지만 해도 리우 올림픽이 역대 최악의 대회 오명을 뒤집어 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브라질 정부가 극심한 재정난으로 올림픽 개ㆍ폐막식 행사에 당초 1억1,400달러(약 1,283억원)에서 절반인 5,590만달러(약 630억원)로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이중 개막식 예산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쓰인 4,200만 달러(약 460억원)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상 개막 뚜껑을 열자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리우올림픽 개막식은 역대 최저급 예산으로 감동과 찬사를 자아냈다는 평가를 받기에 손색이 없었다.

대회 조직위는 저예산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공연과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줬다. 벌써부터 ‘고비용 저효율’논란에 휩싸인 평창에게는 ‘타산지석’이 아닐수 없다. 리우 올림픽은 206개국에서 28개 종목 1만1,000여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평창올림픽은 그 절반 수준인 95개국 6,500여명이 출전하지만 개ㆍ폐막식 예산은 리우 보다 많은 700억원으로 책정됐다.

당장 2017년 9월 완공 예정인 개·폐막식장 활용 방안이 ‘발등의 불’이다. 총 1,226억원이 투입돼 3만5,000석 규모로 들어서는 개·폐막식장은 전체 좌석 중 1만석만 남기고 철거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올림픽 기념관으로 활용하는 방안 외에는 구체화 된 내용이 없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이날 리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예산으로 치러진 개막식을 리우 올림픽에서 받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리우 올림픽을 계기로 예산이 (많은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돈을 앞세우기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평창 올림픽 역시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개회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빈약한 리우의 ‘문화’는 도마에 올랐다. 올림픽 관광객들이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가 드물었다는 평가다. 평창도 올림픽 경기장의 상당수가 도심과 떨어져 있어 선수들과 관광객들이 경기 외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마련이 필수과제로 떠올랐다. 이밖에 리우의 부족한 숙소만큼이나 평창의 숙소도 만만찮은 고민거리다.

‘올림픽의 얼굴’이라는 자원봉사자들의 영어 구사 능력 또한 리우를 통해 평창이 심혈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란 지적이다. 이 위원장은 “리우 조직위원회의 협조로 경기장의 뒷골목은 물론 선수촌 구석구석까지 돌아봤다”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평창 올림픽에서 되풀이하지 않도록 참고하겠다.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들의 언어 소통 능력이 절실하다는 것도 좋은 교훈이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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