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덤 챔피언십
21언더… 2위 5타차로 따돌려
美 진출 4년 만에 첫 우승 감격
5번째 한국인 PGA투어 우승컵
장대비도 김시우(21ㆍCJ대한통운)의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 등극을 막지는 못했다. 한국인 최연소 PGA 투어 우승이다. 한국인 PGA우승은 2014년 10월 배상문(30)에 이어 1년10개월만이다.
김시우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시지필드 골프장(파70ㆍ7,12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21언더파 259타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루크 도널드(39ㆍ잉글랜드)를 5타차로 따돌린 김시우는 미국 무대 진출 4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달성했다.
김시우는 이로써 한국인 최연소 PGA투어 우승이자 이 대회 사상 두번째로 어린 나이에 챔피언에 오르는 진기록을 남겼다.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은 1978년 20세 때 우승한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가 가지고 있다.
김시우는 윈덤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 코스레코드(60타)에 이어 8년 전 카를 페테르손이 세운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페덱스 순위를 15위로 끌어 올린 김시우는 25일 개막하는 PGA투어 플레이오프 첫 대회 바클레이스에 출전해 또 한차례 도약에 도전한다.
김시우의 우승으로 PGA투어 한국인 챔피언은 최경주(SK텔레콤ㆍ8승) 양용은(2승) 배상문(캘러웨이골프ㆍ2승) 노승열(나이키ㆍ1승)에 이어 다섯명으로 늘어났다. 4타차 리드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시우는 “긴장감을 털어내는 게 숙제”라던 전날 걱정과 달리 초반부터 버디 사냥에 나서며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했다. 1번홀(파4)부터 두 번째 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붙여 쉽게 버디를 잡아냈다. 김시우는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기에 끝까지 공격적으로 플레이 했다”면서 “자신이 있었고 핀을 곧장 겨냥하는데 두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9번홀까지 버디 3개를 더 보태며 순항하던 김시우는 후반 들어 3타를 잃으며 흔들렸지만 추격하던 도널드와 짐 퓨릭(46ㆍ미국) 등도 주춤한 덕에 타수 차는 지켰다. 3타차로 쫓아온 퓨릭이 3퍼트 보기로 주저앉은 15번홀(파5)에서 김시우는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1타를 줄여 4타차로 달아난 게 승부처였다.
16번홀을 마친 뒤 쏟아진 폭우 탓에 1시간 가량 경기가 중단됐지만 김시우는 동요 없이 17번홀을 파로 막아내고 18번홀(파4)에서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김시우는 “경기 중단이 오히려 흥분을 가라 앉힌 효과가 있었다”면서 “대회 최소타 기록을 의식해 18번홀에서 버디를 노렸다”고 털어놨다.
강성훈(29)은 1타를 줄여 공동46위(7언더파 273타)에 그쳤지만 페덱스 순위 122위로 간신히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지켰다. 컷 탈락한 노승열(25)은 페덱스 순위 125위 커트라인에 턱걸이로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역시 컷 탈락한 김민휘(24)는 페덱스 순위 127위로 밀려 시즌을 접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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