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ss(강약 발음)는 좋은 발음에 필수다. 음절에 따라 강약을 준다는 특징은 다음절 단어의 리듬도 만들고 문장의 인토네이션을 형성한다. 인토네이션을 영어의 뼈대(Bailey, 2005, Cook 2001)나 영어의 멜로디(Patel, 2008)라고 하는 것은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외국인의 발음 문제 중 가장 큰 것은 Tone Level이고 두 번째가 sentence stress이며 그 다음이 word stress다. 우리가 고민하는 발음 오류나 작은 소리 말의 속도 등은 부차적이며 덜 심각한 문제다. 영어가 4성을 사용하는 중국어처럼 tone language는 아니지만 강약고저와 리듬은 영어 발음의 핵심이자 근간이다. 외국인 학습자 조사에서도 이런 현상이 그대로 나타난다. ESL 학생들의 76%가 tone level에 문제가 있으며 EFL 학생들 중 67%가 word stress를 발성하지 못한다. 가령 amino acid(아미노산)의 경우 ‘어미-노’로 하고 ‘미’를 길고 강하게 해야 정통 발음이 되는데 ‘애미노’로 발성하면 엉터리 발음이 되고 고저 리듬도 사라져 버린다. 문장 전체의 강약 조절 실패도 이런 과정에서 나오게 되며(73%) 강약고저 실패 비율이 73~76%에 이른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외국인 학습자 중 20%가 Speaking 속도 문제를 겪는다. 말이 빠른 것도 문제고 너무 느려도 답답하게 들린다. 특히 ‘빠르게 말하는 것이 곧 유창하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좋다. UN에서 각 국 대표들의 말 속도는 1분당 100단어 미만이며 반기문 총장은 분당 50단어 미만일 때도 있어 원어민의 절반 이하 속도다. 원어민의 일상 평균 말속도가 150단어이고 경매할 때에는 250~400단어이고 책을 낭독할 때에는 200~300단어 수준이다. 평균치 150단어보다 느린 100단어와 200단어가 있다면 설득력 면에서는 200단어가 조금 낫다고 한다. 빠른 말은 학습자의 목표가 아니다.
강약 구별은 의사 소통을 돕는다. present의 경우 ‘프레’에 강세를 주면 ‘선물’의 뜻이 되고 ‘~젠ㅌ’ 처럼 끝 음절에 강세를 주면 ‘제공하다 주다’는 의미가 된다. 다음절 단어는 마치 여러 개의 단어처럼 발음해야 stress 구분이 쉬워진다. 가령 application이란 발음을 보면 모두 4개 음절 구성이고 강-약 순으로 stress 강도를 적으면 2-4-1-3 순이 된다. 즉 세 번째 ‘케이’가 가장 강력하고 그 다음이 첫 음절이며 2음절은 매우 약해서 생략하듯 발성한다. 이를 무시하고 발음하면 ‘스마트 폰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어플리케이션’ 발음이 나오고 만다. 첫 음절을 ‘어플~’이라 하는 사람은 한국인밖에 없다.
영어에서 단어가 아니라 음절을 구분해서 발성하면 ‘문장의 리듬’(sentence rhythm)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말소리가 작거나 큰 문제(loudness)는 저절로 개선된다. 즉 고저의 리듬을 타게 되면 거의 모든 발음 문제가 해결된다. 그리고 ‘문장의 리듬 강약’은 articulation이라는 마지막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러운 원음처럼 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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