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폐막식에 ‘슈퍼마리오’가 깜짝 등장했다. 아베 신조(62) 일본 총리가 분장한 것으로 자국 최대 산업인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일본의 재치 있는 차기 올림픽 홍보였다.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시는 22일(한국시간)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공연시간 8분을 할당 받았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에두아르두 파에스 리우 시장으로부터 대회기를 받아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에게 넘기자 경기장엔 도쿄가 준비한 동영상이 상영됐다. 동영상은 이미 차기 올림픽 준비가 시작됐다는 보여주는 짧은 소개로 시작됐다. 동영상에 등장한 일본의 스포츠 선수는 폐회식이 열리는 리우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을 향해 공을 던졌다. 공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슈퍼마리오와 도라에몽, 헬로키티, 팩맨을 비롯해 축구 만화 주인공인 캡틴 츠바사 등 일본이 자랑하는 인기 만화 캐릭터의 등장만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인공은 슈퍼마리오였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리우까지 시간에 맞춰 공을 전달할 수 없게 된 슈퍼마리오는 도라에몽의 도움을 받는다. 도라에몽은 가슴에 달린 주머니에서 순간이동장치를 꺼냈고, 슈퍼마리오는 초록색 파이프 모양의 장치에 뛰어들어 지구 내부를 가로 질러 리우에 순식간에 도착했다. 마라카낭 주경기장에 설치된 순간이동장치 모양의 단상에 나타났고, 빨간 공을 든 아베 총리가 등장해 슈퍼마리오의 정체를 드러나자 큰 환호가 터졌다.
이후 시작된 문화공연에서도 도쿄는 애니메이션과 실제 무용수의 이미지를 뒤섞은 첨단기술을 이용해 도시를 홍보했다. 도쿄 올림픽 깃발을 흔드는 응원단의 공연이 끝난 뒤 후지산을 배경으로 ‘도쿄에서 만납시다’라는 문구가 무대를 가득 채웠다. 도쿄의 문화공연의 대미는 화려한 불꽃놀이었다. 도쿄는 불꽃놀이와 함께 4년 뒤 펼쳐질 지구인의 축제를 예고했다. 리우=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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