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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변 흑돌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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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변 흑돌이 잡혔다

입력
2016.08.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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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박정환 9단

흑 홍성지 9단

큰기보
큰기보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5> 박정환이 △로 둬서 우변 백진을 최대한 크게 부풀리려 하자 홍성지가 즉각 1로 어깨 짚어서 삭감을 시작했다. 백2 때 흑이 <참고1도> 1로 받으면 2로 붙이는 게 절호점이 된다. 그게 싫어서 홍성지가 3으로 꽉 이은 다음 4 때 5로 한 칸 뛰어 달아났다.

백8로 들여다봤을 때 얌전히 10으로 잇는 건 상대의 의도대로 고분고분 따르는 것 같아서 싫었는지 홍성지가 9로 변화를 구했지만 막상 10, 12로 끊기자 흑이 곤란해졌다. 일단 13으로 두점머리를 젖혔지만 14로 흑돌이 단수 당해서 상변 백진이 갑자기 두터워졌다.

홍성지가 즉각 15, 16을 교환한 다음 17, 19로 움직였다. 상변 일대가 이대로 몽땅 백집으로 굳어지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반격에 나선 것이다. 박정환이 20으로 한 칸 뛰어 달아났지만 홍성지가 23, 27로 계속 포위망을 좁혀 오자 다음 행마가 마땅치 않다. 일단 28로 붙여서 바깥으로 탈출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 이때 홍성지가 29로 응수한 게 중대한 판단착오다. 바로 <참고2도> 1로 끼워서 백돌의 수를 줄였어야 했다. 10까지 엄청난 패싸움이 벌어지지만 흑이 먼저 패를 따낼 수 있어서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홍성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냥 29로 젖혔고 박정환이 얼른 30으로 꽉 이어서 이제는 백돌의 수가 많이 늘어났다. 결국 31 때 34로 끊어버리자 거꾸로 우변 흑돌이 잡혔다. 여기서 갑자기 형세가 백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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