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지지자들과 선사시대 유적인 울산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내년 대선에 대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1일 “문 전 대표가 전날(20일) 지지자들과 지역전문가들의 초청으로 울산 반구대 암각화 등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울산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는 모두 선사시대 유적으로, 2010년 유네스코 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으나 수돗물 공급을 위한 댐 설치로 침수피해를 입어 ‘멸실’위기에 처해있다. 문 전 대표는 지지자 100여명과 현장을 찾아 훼손실태를 점검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문 전 대표는 특히 이 자리에서 내년 대선에 관해 자신의 대학입시와 사법시험 시절 ‘재수경험’을 언급하며 각오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지자는 이와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과 지지자들이 천전리 각석을 따라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들은 기필코 문재인으로 정권교체를 할 것”이라며 “문재인은 이제 준비된 대통령이 될 것이라 말씀하셨다. 재수에 강하시다는군요"라고 적기도 했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문 전 대표는 울산 일정을 마친 뒤 경남 양산 자택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 관계자는 이날 발언에 대해 “그간 강조해 온 정권교체 연장선상에서 한 언급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당 내 정치와 거리를 둬 온 문 전 대표는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ㆍ27 전당대회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전대를 계기로 문 전 대표가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재개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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