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종목에서는 우승자에게 별도의 상금은 없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1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돌아온 남자 골프 종목에서 톱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 이유가 ‘상금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116년만에 부활한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우승한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에게는 웬만한 메이저 대회 상금에 버금가는 수입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대한골프협회가 이번 대회 금메달 포상금으로 내건 3억원이 박인비 차지가 됐다. 골프협회는 금메달 3억원, 은메달 1억5,000만원, 동메달 1억원을 약속했다. 또 정부의 금메달 포상금 6,000만원이 있어 박인비는 합계 3억6,000만원을 받게 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는 연금도 월 100만원씩 주어진다. 이 연금은 일시불로 받을 경우 6,72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박인비가 일시불로 받는 것을 택하면 리우올림픽 금메달로 한꺼번에 총 4억2,720만원을 받게 된다. 이는 박인비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메이저 대회인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상금 45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5억2,000만원)에 1억원 정도 모자라는 액수다.
여기에 각종 광고 출연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후원사인 KB금융그룹에서도 보너스 등을 지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박인비는 공식 상금이 없는 올림픽 우승으로도 거액의 수입을 올리게 됐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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