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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해녀 안전위해 ‘할망 바당’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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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해녀 안전위해 ‘할망 바당’ 확대

입력
2016.08.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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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 중 사망 86%가 70대 이상

제주도, 내년까지 9곳 추가 조성

제주 해녀가 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다. 제주도 해녀박물관 제공/2016-08-21(한국일보)
제주 해녀가 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다. 제주도 해녀박물관 제공/2016-08-21(한국일보)

제주도는 고령 해녀의 안전조업을 위한 ‘할망 바당’을 확대하기로 했다. ‘할망 바당’은 ‘할머니 바다’의 제주어다.

제주도는 나이가 많고 체력이 약한 해녀들이 안전하게 수산물을 채취할 수 있도록 설치한 ‘할망 바당’을 내년 말까지 9곳을 추가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도는 ‘할망 바당’ 조성·관리 전담팀을 구성해 연말까지 후보지를 선정하고 내년 1곳당 2~3㏊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할망 바당’은 수심 5m 내외의 얕은 바다에 인공적으로 돌덩이를 떨어뜨린 다음 모자반 등 해조류를 이식하고 홍해삼과 오분자기 등 각종 수산종묘를 방류해 조성한다. 고령 해녀들이 깊은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안전하게 수산물을 채취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 추진했다.

2009년 처음으로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와 사계리, 남원읍 신흥리 등 3개 마을어장에 조성했다. 이후 2011년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와 성산읍 신산리에, 2014년 한경면 신창리에 각각 조성했다. 내년 말까지 9곳을 추가 조성하면 모두 15곳으로 늘어난다.

제주에는 현재 총 4,377명의 해녀가 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해녀는 85.7%인 3,751명에 이른다. 60~69세 1,011명(32.2%), 70~79세 1,853명(42.4%), 80세 이상 487명(11.1%) 등이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66명의 해녀가 조업 중 심장마비 등으로 숨졌으며 이중 57명(86.4%)이 70세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 관계자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인 해녀의 안전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고령화한 해녀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할망 바당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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