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팬들이 키워준 10년이었다!"
10년을 최고 아이돌 그룹으로 군림해온 빅뱅이 6만 소녀팬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뜨거운 눈물의 의미는 '고맙다'였다. 10년이 지나도록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을 수 있던 모든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빅뱅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제로 투 텐(0.TO.10)' 콘서트를 개최했다. 폭염의 날씨 속에서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추산 국내 단일 공연 사상 최다 관객수 6만5,000여 명이 모였다.
땀으로 흠뻑 젖은 채 3시간 가량 무대를 펼친 빅뱅은 끝무렵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탑은 "감사한 일이 많았다. 10년간 행복한 추억도 많았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지드래곤은 "다시 한 번 우리 다섯 명을 모아주신 부모님, 친구들, 스태프들 감사하다"며 "10년이 훌쩍 지나갔는데 앞으로 10년도 재밌게 공연하고 오래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멤버들의 눈물에 일부 소녀팬들도 흐느꼈다. 빅뱅의 10년을 기념하는 무대지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직감도 버무려진 감성이었다.
실제로 멤버들은 맏형 탑을 첫 번째 주자로 입대해 2017년 안에 1988년생 지드래곤과 태양도 병역 의무를 소화해야 된다. 대성과 승리는 각각 2018년, 2019년까지 입영을 미룰 수 있는데 최대한 늦게 입대하는 쪽을 택하면 2021년에나 다섯 멤버들이 모두 모이게 된다.
그래서 이 날 빅뱅을 상징하는 노란 왕관의 야광봉은 꺼지지 않았다. 폭염 속에 펼쳐진 무대였지만 6만5,000여 소녀팬은 목청껏 빅뱅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멤버들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했다. 무리 중에는 단 한차례 진행되는 10주년 무대를 보기 위해 중국·일본에서 건너온 팬들도 어렵지 않게 목격됐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물량 공세로 화답했다. 무대, 음향, 조명 등에 최신 장비를 동원해 수십억 원을 쏟아부었다. 테마파크를 연상시키는 이동식 무대, 경기장 공중을 가로지르는 '와이어캠' 등 기념비적인 공연에 걸 맞는 장비로 팬들을 홀렸다. 한솥밥을 먹고 있는 '월드 스타' 싸이도 예고 없이 깜짝 등장해 빅뱅의 10년을 축하했다.
빅뱅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무대지만 '함께 하는 내일'을 강조하고 약속했다.
태양은 "이렇게 많은 분들을 만나 공연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 10년 간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빅뱅의 앞으로 10년을 논의하고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이별이란 표현 대신 새로운 만남을 기약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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